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수산물 종묘 방류사업 입찰을 방해한 양식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0일 경북 지역 지자체에서 발주한 전복과 해삼 등 종묘 방류사업 입찰에서 종묘 양식업자들끼리 짜고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A(64)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13명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경북 포항과 경주 등 5개 지자체에서 발주한 수산물 종묘 사업 입찰에서 91차례에 걸쳐 120억 원 상당의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70) 씨 등 양식업자 8명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남해안에서 생산한 종묘를 사들인 뒤 동해에서 스스로 생산한 것처럼 속여 총 74회에 걸쳐 97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다.

 A 씨 등은 지역에서 양식업을 하면서 알고 지내던 업자들과 담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온과 염도가 달라 남해에서 생산한 종묘를 동해에서 키우면 쉽게 폐사하는데 이를 속이고 납품해 수십억 원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각 지자체와 공정거래위원회에 피해금 환수 및 수산종묘 방류사업 제도개선과 과징금 부과 등을 조치토록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