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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인남녀 10명 중 6명 '데이트폭력' 경험 - 대구여성의전화, 데이트폭력 실태 조사 김만석
  • 기사등록 2017-11-01 16: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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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지금 어디야? 왜 나한테 말도 안하고 거기에 가 있어?" "옷차림이 그게 뭐야?" "휴대폰 좀 줘봐. 누구랑 어떤 이야기했는지 좀 보게." 데이트폭력 중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유형 중 하나인 '통제피해'이다. 이러한 통제피해는 20~30대만에 그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세대에 걸쳐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의 성인 남녀 10명 중 6명이 '데이트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여성의전화는 대구·경북 지역의 데이트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성인들과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에 재학중인 대학생 등 29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173명(63.1%)이 데이트 폭력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남녀별로는 여성이 69.1%, 남성이 49.4%로 데이트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 남성도 여성 못지 않게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통제폭력'이 94.3%로 가장 많았으며 '언어·정서·경제적 폭력'이 46.3%, '성적폭력'이 30.6%로 뒤를 이었다. 


데이트폭력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통제폭력'으로 앞서 밝혔듯이 데이트 상대가 가는 곳과 만나는 사람을 일일이 확인하는 경우이다. 이같은 통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일어나는데 남자친구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데이트코스를 강요하는 것 등에서도 나타난다. 통제는 단순히 20~30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별로 전반적으로 나타나며 특히 이혼 남녀 또는 사별 등으로 혼자 있는 경우나 외도의 경우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째로 응답별이 높은 '언어·정서·경제적 폭력'의 유형으로는 ▲안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너 때문이야'라고 탓하는 경우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고함을 지르거나 소리치는 경우 ▲욕을 하거나 모욕적인 말을 한 경우 ▲화가 나서 발을 구르거나 문을 세게 닫는 경우 등이다. 


이밖에 ▲상대의 폭행으로 멍이 들거나 상처가 난 경우 ▲칼이나 가위 등의 흉기로 위협한 경우 ▲원하지 않는 섹스의 강요 또는 동영상·사진촬영 등의 피해 경험도 조사됐다.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후 상의를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은 주로 친구나 직장동료 또는 선후배가 주를 이뤘고 전문상담기관을 찾는 경우는 매우 적었다. 또 데이트폭력으로 경찰에 신고를 한 경우는 전체 중 2%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는 ▲신고나 고소를 할 정도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83.7%)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44.2%) ▲신고나 고소를 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14.0%)로 나타났다. 실제로 경찰에 신고를 한 경우에도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경찰은 주로 합의를 종용하거나 고소요구, 심리적 안정을 취하게 하는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의 관점에서 데이트폭력이라는 특수성과 맥락을 고려한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송 사무국장은 "데이트폭력이 남성도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겪었다는 응답률은 다소 놀랍다. 남성의 경우에는 자신의 폭력피해를 못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나는 남자니까 그 정도의 폭력에 대해 통제가 가능하다'라고 생각하는 지점도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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