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같은 날 사망한 아기 4명의 사망 원인은 '세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를 전하며 "사망 신생아 4명은 부검 및 질병관리본부 검사 결과상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 감염(패혈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사망 후 신생아 4명의 혈액에서 시트로박트 프룬디균이 검출됐고 이는 사망 전 3명의 아기에게서 채취한 혈액 및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 확인된 세균과 동일한 세균으로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사제 오염 또는 취급 과정 중 오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국과수는 균 감염으로 인해 유사한 시기에 사망에 이르게 된 점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국과수 측은 "심박동의 급격한 변화, 복부팽만 등 사망 직전 신생아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증상은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감염돼 유사한 경과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로타 바이러스·괴사성 장염 관련 사망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국과수는 주사제에 의한 조제 오류, 약물 투약 오류, 주사 튜브로의 이물 주입 가능성 또한 사망 원인에서 배제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목동병원에 입원해 있던 신생아 4명이 심정지로 연이어 사망했다. 모두 임신 25~34주 사이에 태어난 미숙아들이었다. 신생아 보호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1차로 수액세트 등 현장 검체를 수거했다. 

이틀 뒤인 18일 국과수는 이봉우 중앙법의학센터장을 책임자로 법의관 5명을 구성해 부검을 실시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와 공조해 사망 신생아들의 혈액 및 척수액, 아기들이 투여받은 수액세트, 인큐베이터 등 현장에서 수거한 물품들을 조사해왔다. 

신생아들의 사망 원인이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감염관리 의무위반 등 혐의가 있는 간호사 2명과 이들에 대한 지도·감독 의무위반 등의 혐의가 있는 수간호사·전공의·주치의 3명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에정이다.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는 16일 오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