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부산 '기우뚱 빌라' 시공업자 등 6명 무더기 입건
  • 김명석
  • 등록 2018-01-23 16:55:40

기사수정
  • - 부실시공에 관리·감독 부실… "건축계 불법묵인 관행"




낙동강 유역 인근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지 않고 빌라 건물을 지어올린 시공사 관계자와 공무원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건설기술진흥법,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시공사 대표 B씨(61)를 입건하고 건축법 위반 혐의로 시행사 대표 A씨(64)를 함께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형법 제122조 직무유기 혐의로 공무원 C씨(51)도 입건하고, 현장 감리를 담당한 건축사 D씨(48)와 E씨(45), 현장소장이었던 건축기사 F씨(51)를 피의자 명단에 올랐다.


A씨 등은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있는 이른바 '기우뚱 빌라' 건물을 착공하기 전에 지질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5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반보강 작업을 해야하는데도 이를 생략하고, 철도경계선과 30m 이내에 건물을 지을 경우 지자체에 신고해야하는데도 의무규정을 어겼다.


B씨는 2017년 8월부터 9월 19일까지 '기우뚱 빌라' 옆 부지에 신축오피스텔을 건축하면서 관할 구청에 건축착공신고도 하지 않고 터파기 공사를 진행한 혐의를 받는다.


공무원 C씨는 필로티 구조로 형성된 6층 이상의 특수구조물인 경우 건물 안전성 평가를 위해 구조심의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도 이를 추진하지 않고, '기우뚱 빌라'에 대해 필요한 행정조치도 하지 않은 혐의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있는 이른바 '기우뚱 빌라'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공사가 진행된 신축 빌라건물이다.


하지만 이 건물은 지난 해 한쪽으로 45cm이상 기울어져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경찰조사 결과 빌라 건물 지반은 낙동강 하구지역의 연약한 점토층으로 형성되어 밀도가 매우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반이 구조물의 압력을 견디는 '지내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구조기술사의 지시를 받고도 시공사는 이를 무시한 채 지반 보강공사도 하지 않고 허용 지내력을 초과하는 건물을 지어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건물 하부 점토층은 건물 하중을 견디지 못할 만큼 약해져 지하수가 유출되거나 토질 간격이 좁아져 침하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빌라가 기울었다.


경찰은 또 해당 빌라 건물이 도시철도와의 거리가 약 2.5m 밖에 떨어지지 않는데도 지자체에 신고 없이 착공됐다고 전했다.


현행 철도안전법상 철도 경계선 30m 이내에 건축되는 건물은 '철도보호지구'에 해당하는데 이때 건설업체는 반드시 철도 차량의 안전과 철도를 보호하기 위해 지자체에 착공신고를 하고 운행방해 요소가 없는지 검토 받아야 한다.


게다가 공무원은 '기우뚱빌라' 건물이 필로티 구조로 만들어진 6층 이상 건물에 해당하는 '특수구조물'인데도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시정 보완명령이나 공사중지 명령 등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두 공사 현장은 같은 건설업체가 시공한 것으로 두 공사 현장에 대한 시공사 관계자들의 부실시공 책임이 있다"며 "신축 오피스텔 건축주와 시공사는 형제 지간인데다 건축 설계사와 감리자는 동일인, 시공자와는 초등학교 선후배 지간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관계자들의 인적 유착과 불법묵인 관행을 없애기 위해 설계자와 감리자간 중복임부를 부여하지 않도록 제한할 필요가 있다"지적했다.


경찰은 부산시 감사담당관실에 관련 부실시공에 대한 특별 사무감사를 건의하고 관할 구청에 건설안전재점검을 요청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4.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