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DJ·노무현 뒷조사' MB 국정원 간부 2명 영장심사
  • 김명석
  • 등록 2018-01-31 11:09:25

기사수정
  • - 최종흡 전 3차장 ·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


▲ 이명박 정부 시절 대북공작금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해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는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왼쪽)과 김승연 전 국정원 대북공작국장




이명박 정부 시절 대북공작금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해 정보를 수집한 국정원 최종흡 전 3차장과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31일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두 사람을 상대로 영장심사를 진행한다.


최 전 3차장과 김 전 국장은 영장심사 시간에 맞춰 10시30분쯤 나란히 법원에 도착했다.


최 전 3차장은 '대북공작금을 빼돌려 전직 대통령들 뒷조사에 썼느냐'고 묻자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 여부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김 전 국장은 '대북공작금으로 전직 대통령들 뒷조사한 혐의를 인정하나', '국정원 자금으로 원세훈 전 원장의 호텔 스위트룸을 임차했나',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는가' 등 질문에 답변 없이 법정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29일 최 전 차장과 김 전 국장에 대해 국정원 대북공작금을 유용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으로 지난 2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명박정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떠도는 풍문성 비위정보를 수집·생산하는 비밀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여기에 대북공작금 10억여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명 '데이비슨'은 김 전 대통령을 겨냥한 음해공작 프로젝트 명칭이다. 김 전 대통령의 약칭인 'DJ'의 'D'를 딴 것으로 김 전 대통령이 수 조원의 비자금을 해외에 차명계좌로 보유하고 있다는 풍문을 조사했다. 국정원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 억원 상당의 대북공작금을 썼지만 증거는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작전명 '연어'는 노 전 대통령의 해외 비리를 증언해 줄 관계자를 국내로 송환하겠다는 취지로 이름이 지어졌다. 2010년 '노 전 대통령이 미국의 한 카지노 전직 마케팅 디렉터에게 비자금 13억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시점으로, 국정원은 이 역시 뒷조사했지만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국장은 대북공작금을 유용해 원 전 원장의 개인사용 목적인 호텔 스위트룸을 1년간 임차하는데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북공작금을 유용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리를 캐기 위한 첩보 확인을 위해 떠도는 풍문을 파악하는 것은 국정원의 업무범위가 아니라고 밝혔다.


구속 여부는 31일 밤늦게 또는 2월1일 새벽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