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간호사 10명 중 4명, “태움 경험했다”
  • 이송갑
  • 등록 2018-02-24 10:05:34

기사수정
  • 응답자의 41.4%(2524명)는 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을 경험



간호사 10명 중 4명은 선배 간호사의 '태움'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후배를 엄격히 교육하는 관행을 뜻한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의료 기관 내 갑질 문화와 인권 유린 실태 조사’에 대한 1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 조사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약 2개월간 실시됐다. 1차 분석은 응답자 가운데 간호사 6094명의 답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 6094명 가운데 83.8%(5015명)이 직무 스트레스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1.4%(2524명)는 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욕설, 반말, 험담 등 폭언을 경험한 응답자가 65.5%(4000명)였다. 10.5%(641명)는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고,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에 노출된 경우도 13%(794명)로 확인됐다.


간호사들의 근로 조건도 열악했다. 응답자의 54.5%(3321명)는 ‘휴식 시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식사 시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는 응답자도 31.6%(1925명)에 달했다. 휴식 시간, 식사 시간을 ‘100% 보장받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5.9%(361명), 11.3%(687명)에 불과했다. 


간호사들은 업무에 대한 합당한 대우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 외 추가 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는 응답자가 72.2%(4433명)나 됐다. 28.3%(1722명)는 시간 외 근무를 하고도 수당 신청을 못하도록 금지 당했다. 또 응답자의 반 이상(57.2%, 3486명)이 업무 관련 교육, 워크숍에 참석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열악한 근무 환경 속 열정 페이를 강요당하는 간호사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노조 측은 “신규 간호사의 처참한 간호 현장이 방치된다면 사회적 손실은 물론 그 최대 피해자는 환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서울 아산병원 신규 간호사 자살 사고는 간호 현장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김꽃임 도의원 “제천은 전력 수혜지 아닌 희생양… 송전선로 노선 전면 재검토하라”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김꽃임 의원(제천1·국민의힘)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345kV 신 평창~신 원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제천 경유 노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김 의원은 21일 열린 제429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번 사업은 강릉발전소 전력을 강원 영서와 용...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매크로로 프로야구 티켓 10만장 싹쓸이한 40대 검거 프로야구 티켓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10만 장 넘게 예매해 되팔아 거액의 수익을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유포한 20대 2명도 함께 검거됐다.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암표 판매 혐의로 A씨(42)를,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한 20대 2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7. 제천시, ‘2025 인구주택총조사’ 실시 충북 제천시가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202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한다.이번 조사는 5년마다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국가 단위 통계조사로, 국내 인구와 가구, 주택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해 정부 정책과 지방 행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제천시는 전체 가구의 약 20%를 표본으로 선정해, 표본 가구에 거주하는 내&mid...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