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와의 미팅에서 참석자 얼굴에 매실 음료를 끼얹으며 ‘갑질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당시 했던 발언이 공개됐다. 조 전무는 회의 내내 폭언과 고성을 이어갔다.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매실음료를 끼얹은 것으로 알려진 당일의 광고 회의의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KBS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회의에서 조 전무는 회의 2분도 안 돼 폭언을 시작했다. 그는 촬영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광고 안 하겠다” “제작비 한 푼도 주지 마라” “출입증 다 반납시켜라” 등 고성을 지르며 폭언했다.
또 “이 사람들 얼굴을 다시는 보기 싫다” “대행사 이름도 꺼내지 마라” “대행사와 하는 일을 모두 관둬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도 녹음됐다.
그러다 매실 음료를 대행사 팀장의 얼굴에 끼얹고 사무실을 나갔다. 그동안 대행사 측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회의는 10분만에 끝났다.
조 전무 측은 회의 내용 녹음 사실을 확인한 뒤 대형 로펌 두 곳을 선임해 법적대응에 나섰다.
조 전무의 '갑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경찰은 다른 의혹들도 조사해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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