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준비나 청소·육아 등 보수를 받지 않는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
기준 연간 360조 7000억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4.3%를 차지한다고 통계청이 평가했다. ’그림자 노동’으로 불리던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국가
통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결과(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를 보면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 기준 360조 7000억원으로 5년전 (270조6000억원)보다 33.3%(90조1000억원)증가했다. 2014년
한국의 명목 GDP 1486조800억원의 24.3% 수준이다. 1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15분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710만8000원이다. 시간 당 가사노동 가치는 2014년 1만569원으로
2014년 기준 시간당 최저임금(5210원)의 2배 이상 높다. 3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2132만400만원이 가사노동으로 창출되는
셈이다.
가사노동은 대가 없이 수행한다는 점에서 ’그림자 노동’으로 불렸고, 전업주부는 취업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며, 가사노동의 가치는 GDP로도 환산되지 않았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유엔(UN)의 작성 권고에 따라서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지수개발을 추진했다”며 ”1인당 가사노동 가치는 무급 가사노동
가치를 2014년 전체 인구로 나눈 수치”라며 “조사 대상인 15세 이상 인구로 범위를 좁히면 실제 1인당 가사노동 가치는 828만5000원으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1인당 기준 남자는 346만8000원, 여자는 1076만9000원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세 배이상 높았다. 격차는 줄고 있지만
여자가 남자보다도 오랜 시간 가사노동을 부담한다는 의미다. 가사노동 가치는 가사노동 시간에 소모되는
자원, 부가가치 등을 곱해서 산출한다. 다만 남자의 가사노동
평가액 비중이1999년 20.1%에서 2014년 24.5%로 증가하고, 여자는
같은 기간 79.9%로 줄었다.
행동 분류별로 보면 ’음식준비’가
2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미성년 돌보기’(23.5%), ’청소’(14%), ’상품 및 서비스 구매’(8.8%)순으로 나타났다. 음식준비, 청소 등 가정관리 부문 평가액은5년전보다 36.1% 증가하지만 가족.구성원 돌보기 부문 평가액은 1999년 29.3%에서 2014년
25.9%로 오히려 감소했다. 통계청은 ”가계에서 일어났던 돌보기가 국가나 기업 등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news21tongsin.co.kr/news/view.php?idx=76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