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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격동의 근현대사, 역사․문화 꿈꾸는 망우리공원 - 역사의 증언이자 축소판인 망우리공원 박신태
  • 기사등록 2019-02-21 10: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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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우리공원 입구(사진=네이버지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산 57-1 망우리공원


 이 곳에는 한용운, 방정환 등 등록문화재 9인의 묘를 비롯해 박인환, 이중섭, 계용묵 등 이름만 대면 알 정도의 유명인사 묘역 46기가 한 곳에 모여있다. 한 곳에 이렇게 많은 위인들이 함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드물다. 


독립운동가, 정치인, 소설가, 시인, 영화감독, 극작가, 가수, 의사, 언론인, 공주와 부마, 일본 산림 관료까지 이 곳에 묻힌 인물들의 명함도 각양각색이다.


1933년 일제는 전쟁준비를 위해 이태원 공동묘지를 이전시켜 이곳 망우리에 묘지를 조성했다. 1973년 폐장되기까지 망우리공원은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해방을 거쳐 6․25전쟁과 4․19혁명 등 우리나라 격동의 근현대사와 역사를 함께 한다. 당시 가난했던 독립운동가, 문학예술인, 근현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몸바친 위인들이 이 곳에 잠들었다.


국가보훈처의 관리를 받고 있는 국립묘지와 달리 공원관리는 서울시설공단에서, 묘지 관리는 유족, 후손 등 개인이 하고 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부 묘지만 구에서 위탁관리하고 있어 유족이 없는 묘소는 관리가 소홀한 상태다. 독립운동가의 묘소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현장을 돌아보면 흥사단원이었던 이영학의 묘소는 무심히 방치된 채 잡풀이 우거지고 심지어 나무가 자라기도 하는 등 초라하기 그지 없다. 길 안쪽 깊숙이 자리한 등록문화재 묘소 일부는 안내판이 없어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에서는 망우리공원의 통합관리를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공원과 묘지로 이분화된 관리를 중랑구가 직접하겠다는 것이다. 공원관리에 대한 위탁운영안은 이미 나왔고 묘지관리에 대한 안을 준비중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근현대 격동기에 큰 족적을 남긴 60분의 묘역과 봉사단을 1:1로 결연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묘소를 관리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수차례 현장답사를 실시해 진입로와 묘역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60개소를 선정했다. 현재는 자원봉사단(영원한 기억 봉사단)을 모집 중에 있으며 향후 잡풀 제거, 묘비 관리, 헌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등록문화재 묘소에 대한 묘역잔디보식, 봉분보수, 문화재 안내판 및 묘역 이정표지판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에 쓰일 예산 6200만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8월 구청 각 부서를 총망라한 TF팀 구성을 시작으로 역사․문화, 교육, 공원 등 각 분야 민간전문가 28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후 현장탐방과 수차례의 자문회의를 열었다. 


서울시 유관기관 및 인접 구리시 관계자와도 실무회의를 통해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망우리공원 입구에 안내소와 휴게시설을 겸한 '웰컴센터' 건립 설계공모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예산 55억원을 투입, 2020년에 웰컴센터를 준공한다. 


 향후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세부추진방향을 결정할 기본계획 연구용역도 곧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망우리공원을 인근 중랑캠핑숲, 용마테마공원과 연결한 관광지 개발이라는 큰 틀 아래 유명인사 묘역 추가발굴 및 체계적 관리방안 마련, 묘역 연계 프로그램 개발 및 역사․문화 신규 탐방코스 발굴, 부족한 주차장과 대중교통 연결방안 등의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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