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은 해발 1,708미터로,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반도 동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정상에 오르면 동해의 수평선과 구름바다가 맞닿은 장관이 펼쳐지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울산바위와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산자락을 뒤덮어 ‘설악의 절정’을 이룬다. 오색약수나 한계령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는 험준하지만, 정상에서 마주하는 일출과 운해는 수고를 잊게 하는 보상이라 불린다.
대청봉 아래로 이어지는 천불동 계곡은 설악산의 또 다른 백미다. 이름처럼 천 개의 부처가 앉아 있는 듯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옥빛 물줄기와 폭포가 쉼 없이 흐르며 웅장한 자연미를 자아낸다. 비선대와 봉정암, 금강굴 등 명소가 이어지는 이 구간은 설악산의 심장을 품은 길로, 탐방객들은 신비로운 바위와 물소리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자연의 경외로움을 온몸으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