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항 번개시장은 매일 새벽 5시에 문을 열어 정오 무렵이면 장을 마치는 독특한 시장이다. 이름 그대로 ‘번개’처럼 짧고 빠르게 열렸다 사라지는 시장으로,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과 해산물이 좌판을 가득 메운다. 어부들이 직접 배에서 내린 활어들이 시장에 오르는 시간대에는 생기와 활기가 넘치고, 이른 아침을 맞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게 오간다. 신선한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어 현지 주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시장 골목을 따라가면 해산물뿐 아니라 제철 채소, 산나물, 건어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이어진다. 수조 속에서 헤엄치는 고기들을 즉석에서 손질해 판매하는 상인들의 손놀림이 눈길을 끌고, 시장 한켠에서는 간단한 아침거리나 회를 즐길 수 있는 식당도 문을 연다. 삼척항 번개시장은 바다 냄새와 사람 냄새가 뒤섞인, 살아 있는 현장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