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불놀이는 정월 대보름 전통 민속놀이로, 들판의 두렁이나 밭고랑에 불을 놓아 해충을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던 세시풍속이다. 농경 사회에서 겨울이 끝나고 봄이 다가올 무렵, 마을 사람들이 모여 볏짚이나 풀을 묶은 통을 돌리며 들불을 지피는 풍경은 마을 축제의 한마당이자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상징적 의식이었다. ‘쥐불’이라는 이름은 논밭 속에 숨어 있던 쥐를 불로 쫓는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쥐불놀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던 농경 문화의 지혜를 담고 있다. 논밭의 해충을 없애고 새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실용적 목적과 더불어, 타오르는 불빛을 보며 한 해의 복과 풍요를 기원하는 공동체적 의미가 컸다. 오늘날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쥐불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세시풍속의 전통을 잇고 있으며, 이는 농촌문화의 생동감과 옛 사람들의 자연 순응적 삶의 방식을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