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최근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를 두고 제기된 ‘코로나19 백신이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인과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13일 질병청은 정례 브리핑에서 “암 발병의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하려면 수년이 걸린다”며 “접종 후 1년간의 관찰만으로 백신이 암 발생을 유발했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또 “해당 연구는 학계에서도 여러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반면 코로나19 백신의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이미 수년간 검증됐다”며 “2024~2025년 절기의 이상 반응 보고는 10만 명당 5건 수준으로 감소했고, 대부분 경미했다”고 설명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오는 15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한다”며 “이상 반응이 각각의 백신 수준을 넘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논란은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국제학술지 바이오마커 리서치(Biomarker Research) 에 발표한 논문에서 비롯됐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2021~2023년 약 840만 명의 접종 이력과 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백신 접종자에서 일부 암(전립선암 69%, 폐암 53%)의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관찰 기간이 짧고, 접종자·비접종자 집단 간 비교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연구 설계의 한계를 지적했다. 연구팀 또한 논문에서 “백신과 암 발병의 상관성을 제시했을 뿐, 인과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