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 2위·미국 첫 톱10 탈락… ‘여권 파워’ 지형 바뀌었다
  • 윤만형
  • 등록 2025-10-16 13:00:56

기사수정
  • 싱가포르 1위, 韓·日 나란히 상위권… 美·英·호주 등 전통 강국 주춤
  • “국제 협력·개방성 중시한 국가들이 새 강자로 부상”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이동성과 외교 신뢰도를 상징하는 ‘여권 파워’의 세계 지도가 재편되고 있다.
한국이 세계 2위로 뛰어오른 반면,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영국과 호주 등도 순위가 하락하면서, 과거 서방 중심의 이동 자유 구조가 점차 아시아와 유럽 대륙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헨리 여권지수’에서 싱가포르가 193개국 무비자 입국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90개국으로 2위, 일본은 189개국으로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국가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휩쓸었다.

4위에는 독일·이탈리아·룩셈부르크·스페인·스위스(188개국), 5위에는 오스트리아·벨기에·덴마크·핀란드·프랑스·아일랜드·네덜란드(187개국)가 올랐다.
반면 미국은 180개국으로 말레이시아와 공동 12위에 그쳤다. 이는 헨리 여권지수 발표 이래 처음으로 미국이 톱10에서 밀려난 기록이다.


■ 서방 강국들의 하락세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호주 역시 10위권 내에서 밀려나며 전통적 강세국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 내 비자 협정이 축소되며 순위가 하락했고,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상호 비자 협정이 지연되면서 점수가 낮아졌다.

반면 한국과 싱가포르 등은 코로나19 이후 여행 회복 과정에서 비자 완화 협정을 적극 추진하며 ‘개방형 외교 전략’의 수혜를 받았다.


2025 헨리 여권지수 순위. 사진=헨리 앤 파트너스 캡처 

■ 미국의 하락, “소프트파워 약화의 신호”

미국 여권 파워의 하락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의 외교·정책 변화가 자리한다.
브라질이 지난 4월 미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을 철회했고, 베트남·소말리아 등도 유사한 조치를 단행했다.
반면 중국은 유럽연합(EU) 주요국과 상호 무비자 정책을 확대하며 상위권 국가들과의 외교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헨리앤파트너스의 크리스찬 H. 케일린 회장은 “미국 여권의 약세는 단순한 순위 하락이 아니라 세계 이동성과 소프트파워 역학의 근본적 변화를 상징한다”며 “개방성과 협력을 중시하는 국가들이 새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국제 여권을 보유하지만, 이동성에서의 지위는 점점 예전만 못하다”고 평가했다.
타임지는 “자국 우선주의, 이민 규제, 외교 마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미국이 상호주의 체계에서 불리한 위치로 옮겨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파주시 "운정신도시 수돗물 오염, 시공사 수도밸브 무단조작 탓" [뉴스21 통신=추현욱 ] 파주시는 지난 14일 오후 7시께 운정 4동(야당동, 상지석동)과 운정1동(가람마을, 별하람마을) 일대에서 발생한 수돗물 탁수(이물질) 유출이 시공사의 상수도 연계밸브 무단 조작 때문이라고 15일 밝혔다.파주시에 따르면 이번 탁수 사고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원인자 부담으로 추진중인 중인 '시도1호선 도로 확장&...
  2. 故 양평 공무원, '살인 특검'의 강압 수사 정황 메모로 폭로 '김건희 특검'의 조사를 받던 양평군청 공무원 A씨가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고인이 남긴 자필 메모가 특검의 강압적인 수사 방식을 고발하는 '마지막 증거'로 떠오르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메모에는 특검이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회유와 압박을 지속하고, 심지어 진술서까지 임의로 작성해 강요했다...
  3. 신천지 우간다교회, 현지 목회자와 계시록시험 ‘진검승부’ 지난달 27일 우간다 수도 캄팔라 글로벌 호텔에서 ‘요한계시록 공개 성경 시험’이 열렸다. 이날 시험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도마지파 우간다교회(담임 임우리·이하 신천지 우간다교회)가 주최 및 주관했다. 시험에는 신천지 우간다교회 성도 100명과 우간다 현지 개신교 목회자 100명, 총 200명이 참가했다. 시험은 총 100문...
  4.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2025 노벨평화상 수상 2025년 노벨 평화상의 영예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전 국회의장에게 돌아갔다.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 시각)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이유로 그녀를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5. 제18회 고양가구박람회, 가을 시즌 맞아 일산 킨텍스서 개막 [뉴스21 통신=추현욱 ] 가을 정취 속에서 국내 대표 가구 전시회가 다시 열린다. 제18회 고양가구박람회가 오는 16~19일까지 4일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 2홀과 3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이번 박람회는 ‘가을 꽃 향기’를 주제로, 혼수가구·입주가구·가정용가구뿐 아니라 LG 생활가전, 침구,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건강&mid...
  6. 제천시, 2025~2026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 충북 제천시가 오는 10월 15일부터 2025~2026절기 코로나 19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번 접종은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시설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신규 코로나 백신 ‘LP. 8.1’이 사용된다.예방접종은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75세 이상 어르신(1950년생까지), 면역저하자 및...
  7. 정읍시 국민여가캠핑장,'우선예약 환급제' 큰 호응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국민여가캠핑장에 도입한 ‘우선예약 환급제도’가 시행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적극행정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정읍 국민여가캠핑장은 그간 매월 25일 정기예약일만 되면 글램핑·카라반 등 인기 시설을 선점하려는 이용객들...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