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최고의 전략, 버티기
  • 조정희
  • 등록 2019-08-07 15:02:34

기사수정




줄다리기는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다. 여러 개의 새끼줄을 꼬아 만든 굵은 줄을 양쪽 편으로 갈린 사람들이 끌어당겨 승부를 겨룬다. 이때, 많은 사람이 동시에 힘을 모아 줄을 당기기 위해 “영차, 영차” 구호를 외친다. 그러나 실제로 줄다리기 시합에서 그런 방법을 쓰면 이길 확률이 없다. ‘영차’ 하고 당길 때는 모르지만, 다음 ‘영차’ 하는 사이에 견디는 힘이 없어 계속 당기고 있는 상대방에게 끌려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법은 쉬지 않고 계속 뒤로 버티며 당기는 것이다. 군에서 체육대회 때 ‘총력전’이라는 종목의 줄다리기 시합에서 이 버티기 방법은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됐다. 요즘 사회체육의 하나로 줄다리기를 하는 팀들이 있는데, 시합할 때 모두 이 방법을 쓴다. 즉, 줄다리기 최고의 기술이며 유일한 승리 전략은 버티기다. 


1970년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권투선수인 홍수환은 당시 11전 11KO승으로 ‘지옥에서 온 악마’라고 불리던 파나마의 카라스키야 선수를 맞아 전력 차이에서 오는 위기를 맞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열세를 느끼며 2회전에서 4번이나 다운당했다. 그러나 그는 그 최악의 절박한 상황에서 다시 일어나 회심의 일격으로  카라스키야 선수를 KO 시키고 ‘4전5기 신화’를 만들며 영웅이 됐다. 그날의 감격스러운 경기 모습은 4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하다. 


홍수환 선수는 요즘 훌륭한 강연자로 다니면서 이 말을 꼭 한다. “나는 5분을 잘 버텨 50년 이상을 이렇게 먹고산다. 누구에게나 한 방은 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버텨내라는 것이다. 다시 일어서기만 하면 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다. 큰 조직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위치에 올라간 사람들이 농담 삼아 하는 말이 있다. ‘성공은 지혜보다 인내’라는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흔히 말하는 출세하는 길은 뛰어난 능력이 우선이다. 능력을 발휘해 성과를 내고 인정받아야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어떤 경우에도 참고 견뎌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살다 보면 여러 어려운 고비가 항상 있게 마련인데 그것을 견디고 극복해 내지 못하면 결국 성공의 길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인생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다. 오랜 시간 별의별 우여곡절을 겪으며 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 우여곡절의 순간들을 잘 견디고 참아낸 사람이 결국 성공의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버티는 지혜는 언제나 쓰러지지 않고 일어서는 오뚝이에게 배워야 한다. 오뚝이가 계속 일어설 수 있는 것은 무게 중심이 맨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둬야 한다. 묵직하게 흔들리지 않는 목표가 있어야 다시 일어서고 버티는 힘이 나올 수 있다. 자신의 꿈을 깊이 간직하고 바라보며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어도 참고 견뎌내는 것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전략이자 지혜가 된다. 멋진 성공을 꿈꾸며 오늘도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최고의 전략은 ‘버티기’라고 말이다. 


(류지영 예비역 해병대준장, 최고의 전략, 버티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제천경찰, “술 마시고 운전하면 끝까지 잡는다”… 연말연시 ‘전방위 초강도 음주단속’ 돌입 충북 제천경찰서가 연말연시 음주운전 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내년 1월까지 사실상 ‘전면전 수준’의 초강도 음주운전 단속을 시행한다.경찰은 3일 “제천 전역에서 시간·장소 불문 불시 단속한다”며 “연말 분위기에 기대 운전대를 잡는 어떤 음주 운전자도 예외 없이 적발하겠다”고 강한 경고를 보냈...
  6.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7.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