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우리 춤’… 국립무용단 레퍼토리 ‘회오리’ 10월 3일 공연
  • 장은숙
  • 등록 2019-09-23 10:34:28

기사수정
  • -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 ×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국립무용단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과 핀란드를 대표하는 안무가 테로 사리넨이 함께 만들어낸 강렬한 우리 춤의 소용돌이 ‘회오리(VORTEX)’가 10월 3일(목)부터 5일(토)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회오리’는 서사를 바탕으로 한 극적인 스토리텔링 형식의 신(新) 무용극을 정립하며 한국무용 역사의 한 축을 맡아 온 국립무용단이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를 만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주목받았다. 국립무용단이 선택한 첫 번째 해외 안무가는 테로 사리넨이다. 유럽을 무대로 발레부터 현대무용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핀란드 출신의 그가 안무를 맡았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회오리’는 2014년 초연 당시 한국 춤의 원형에서 파생된 이국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움직임으로 평단과 관객 양쪽에서 호평받았다. 이후 ‘회오리’는 두 차례의 국내 재공연과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초청공연(2015년 11월)을 거치며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전통 한국무용 고유의 우아한 선과 역동적이고 현대적인 안무를 매혹적으로 살려 주목받은 ‘회오리’에 대한 반응은 해외 무용계에서도 뜨거웠다. 칸 댄스 페스티벌 예술감독 브리지트 르페브르는 부임 후 첫 축제의 개막작으로 ‘회오리’를 선택하며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다른 것을 받아들이며 재능을 발전 시켜 나가는 국립무용단의 시도 자체가 예술적이다”, “한국의 전통춤이지만 현대성을 바라보는 ‘움직이는 전통’을 담은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문화와 장르를 초월한 협업이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은 테로 사리넨과 국립무용단이 ‘과거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공통분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자연스러움을 추구해온 테로 사리넨은 깊은 호흡으로 ‘발디딤’하는 무용수들과 빠르게 교감할 수 있었다. 서양 춤이 하늘을 지향하고 각을 이루는 성향이 강하지만 테로 사리넨의 움직임은 땅을 지향하는 자연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어 국립무용단의 움직임과 잘 어우러질 수 있었다.

‘회오리’는 강렬한 춤에 더해 무대·조명·의상·음악까지 작품의 모든 요소가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키는 듯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품이다. 간결한 검정색 무대와 노란색 댄스플로어, 에리카 투루넨의 모노톤 의상, 미키 쿤투의 조명이 만들어내는 무대는 점층적인 강렬함으로 회오리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또한 전방위적 음악가 장영규가 이끄는 비빙의 라이브 음악은 제의적 춤사위에 생동감을 더한다. 특히 ‘회오리’를 위해 새롭게 작곡한 곡들과 비빙의 이전 레퍼토리가 함께 연주돼 비빙의 음악 세계를 무용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테로 사리넨은 이번 재공연을 위해 작품의 큰 흐름을 유지하면서 장면 연결, 음악과의 호흡 등 디테일을 섬세하게 다듬어 선보인다. ‘회오리’를 통해 독보적인 솔리스트로 인정받은 김미애(10.3.)와 차세대 주역으로 꼽히는 송지영(10.4~5.)이 ‘여자 블랙’ 역에 더블 캐스팅됐고, 초연부터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박혜지가 ‘여자 화이트’ 역을 맡는다.

남자 주역으로는 ‘샤먼’ 역에 송설, ‘남자 블랙’ 역에 황용천, ‘남자 화이트’ 역에 이석준이 캐스팅돼 우리 춤의 섬세하고 역동적인 매력을 뽐낸다. 여기에 국립무용단을 이끌어갈 젊은 무용수 조승열, 박준명, 최호종이 이번 공연에 새로 합류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한편 예매나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