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내 최초! 시오타 치하루의 대규모 전시가 찾아온다!
  • 윤만형
  • 등록 2019-12-16 14:40:46

기사수정
  • 시립미술관 《시오타 치하루: 영혼의 떨림》전 개최


▲ 사진=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기혜경)은 오는 12월 17일부터 내년 4월 19일까지《시오타 치하루: 영혼의 떨림》전(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시오타 치하루 작품의 대규모 전시로 1990년대 작품에서 최근작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부산시립미술관과 일본 도쿄 모리 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도쿄의 모리 미술관에서 지난 6월부터 4개월여 동안 전시를 개최해 6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4개의 대형설치작업을 중심으로 조각, 사진, 드로잉, 그리고 퍼포먼스 기록영상과 아카이브 자료 등 작가의 25년 동안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 110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의 부제인 ‘영혼의 떨림’에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의해 떨리고 있는 마음의 움직임을 전하고 싶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시오타 치하루(塩田 千春, 1972~ )는 일본 오사카 출생으로 부산 출신의 배우자와 함께 현재 베를린 베이스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현대 미술가이다. 

 

  유년기 가족의 묘에서 느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두 번의 암 투병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체험한 슬픔의 정서와 트라우마 같은 감정들을 작품 속에 담아내 죽음을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해석한다. 작가는 개인적인 삶의 체험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고 아이덴티티(identity), 경계, 존재라는 보편적인 개념을 묻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특정 공간에서 검은 실과 창틀 등을 활용한 대형 설치작업을 통해 그녀만의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공간 전체에 빨간색 또는 검은색의 실을 엮어 인간의 혈관 또는 거미줄과 같이 펼친 설치작품은 작가의 대표적인 시리즈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시오타 치하루는 실과 오브제를 이용한 대형 설치작품을 비롯해 조각, 사진, 드로잉, 영상,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영혼에 대한 의문, 헤아릴 수 없는 불안과 공포, 설명하기 어려운 자신의 존재 등을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는 내면의 상태를 표현하며 ‘존재’의 의미를 모색한다. 일상의 소소한 소품들-실, 드레스, 의자, 침대, 신발과 가방 등 사람들이 사용한 흔적과 기억을 내포하는 재료를 이용하여 대규모 작품을 제작한다. 독자적인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은 신선함과 강렬함을 전달하고 심리적이고 정서적 공간을 창조함으로써 감동을 준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작들 중에서도 검은색과 붉은 색을 이용한 작품들이 주목된다. 그 중 <불확실한 여정(Uncertain Journey)> 작품은 뼈대로만 구성된 배에서 폭발하듯이 붉은 실들이 솟구치며 천정과 벽면 등 전시 공간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규칙이 보이지 않는 실들의 얽힘에서 다소 분산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공간에 들어서면 고요함과 정적이 흐른다. 배의 오브제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난민, 이민과 망명 등의 위기를 연상시키는데 작가는 이러한 문제에 직접적으로 답하거나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승선의 목적은 뚜렷하지만 항해의 불확실성을 실로 표현하고 배는 희망으로 향하는 긍정적의 상징으로 표현하였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단절된 상황 속에서 관계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시오타 치하루 기획전은 개개인의 존재에 관한 성찰과 새로운 관계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관람료는 일반 5,000원, 학생·군인 3,000원이며 미취학 아동과 만 65세 이상은 무료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립미술관에 전화(☎051-740-4249)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오늘 오후 2시부터 시립미술관 2층 로비에서는 이번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시오타 치하루 작가와 모리 미술관의 카타오카 마미 수석 큐레이터가 직접 참석하는 전시 연계 아티스트 토크가 개최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