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주도 멸종위기종 피뿌리풀, 고려말 몽골에서 왔다
  • 김흥식 본부장[환경부=세종]
  • 등록 2020-07-22 12:40:03

기사수정
  • - 제주도 피뿌리풀, 몽골 및 내몽골 지역 개체와 유전적으로 닮아


▲ 피뿌리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대전대 오상훈 교수팀과 함께 2018년부터 최근까지 피뿌리풀에 대한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수행하고, 국내 피뿌리풀의 기원을 증명했다.

 

피뿌리풀은 전 세계적으로 몽골, 중국 등에 분포하며 한반도에는 제주시 동부 오름 지역과 황해도 이북에만 자생하는 종으로 개체 수 감소 등에 따라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었다.

 

제주도 동부 오름에만 피뿌리풀이 분포하는 이유에 대해 고려말 원나라가 고려를 침략하여 제주도에 목장을 설치하고 말을 방목하는 과정에서 유입되었다는 가설과 빙하기 잔존 식물이라는 가설이 있.

 

피뿌리풀은 독성이 있어 말이 먹지 않으며, 방목으로 인해 유지된 초원은 피뿌리풀이 생육하기 적절한 환경임

 

연구진은 앞선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해 제주도와 중국 운남, 몽골 8개 지역의 피뿌리풀 자생지에서 184개 표본을 채취해 초위성체 유전자 표지를 이용하여 176개 대립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제주도 피뿌리풀의 유전자형이 몽골 중부 및 내몽골로부터 유래된 것이 확인됐다.

 

초위성체 : 디엔에이(DNA)에서 2~9개의 동일 염기서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위

유전자 표지 : 생물종을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단편

대립유전자 : 같은 유전자에 위치하며 특정 형질을 나타내는 한쌍의 유전자

 

지역별 유전자 주성분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 몽골 및 내몽골 개체들이 유전적으로 비슷한 하나의 무리를 형성했고, 중국 운남지역 개체는 유전적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성분 분석: 유전자형 자료를 반영하는 변수 정보를 이용하여 유전적 거리를 나타냄

 

국내 피뿌리풀 40개 대립유전자 분석 결과에는 유전적 고유성이 없어, 빙하기 시대가 아닌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개체군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향후 황해도 개체군을 포함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면 피뿌리풀이 어떻게 한반도 유입되었는지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파악한 국내 피뿌리풀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를 바탕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피뿌리풀의 보전 방안 등에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통해 국내 개체군의 기원을 밝힌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과학적 근거 자료를 활용한 종 보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