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김만석
  • 등록 2020-07-23 12:31:08

기사수정


해가 슬슬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

한 청년이 공원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공원을 청소하던 공원 관리인은

넋을 잃은 듯 힘없이 앉아있는 청년이 

조금 수상해서 말을 걸었습니다.


"이보시오, 젊은이. 당신 누구요?"


젊은이는 힘없이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내가 누군지를 몰라서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관리인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당신 집이 어디요? 어디서 왔어요?"


젊은이는 여전히 힘없이 대답했습니다.


"그것도 잘 몰라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관리인은 조금 강경한 어조로 물었습니다.


"계속 여기 있을 거요? 어디 갈 데 없어요?"


젊은이는 역시 알 수 없는 말로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그것을 알았으면 벌써 여기를 떠나지 않았겠습니까?"


관리인은 엉뚱한 대답만 하는 젊은이가 더욱 수상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는 관리인의 미심쩍은 표정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이 받았던 질문에 골몰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이 젊은이는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였습니다.


사실 방향이 다르기는 했지만, 공원 관리인이 대수롭지 않게 던진 이 질문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심각하고도 중대한 물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몇 마디 말에도 

가장 심각하고 중요한 의미가 감추어져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이유 없는 사건은 없습니다.

의미 없는 존재는 없습니다.

필요 없는 인간은 없습니다.


평범하게 그저 살아갈 뿐이라는 대다수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어떤 중대한 의미와 필요가 감추어져 있는지 모르는 일입니다.


어쩌면 가장 특별할지도 모르는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을 좀 더 아끼고 잘 살펴야 겠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4.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