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국제 전시를 기획하고, 지역의 숨은 아티스트를 발굴해 온 갤러리 아트14(대표 박은지)가 이번엔 영·호남 문화예술 교류의 일환으로 경북 구미를 대표하는 3인방 작가들을 모시고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들의 인연은 2019년 갤러리 아트14에서 참여한 싱가포르 뱅크 아트 페어에서 시작되었다.

국제적인 전시에서 작가와 기획자로 만난 이들은 곧 서울에서 열린 스카프 아트페어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경북 구미와 전남 담양의 장소적 특수성을 고려해 서로 교류의 의미로서 전시를 기획해보자는 취지 아래 초대전을 갖게 되었다.

광주·전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도 경북 구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낯선 시각적 충격으로 다가와 풍성한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었다.

경북 구미를 넘어 전국,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는 활발한 작가들의 활동이 광주·전남 작가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맏형인 송선일 작가의 전시부터 첫 스타트를 끊는다. 장자의 호접몽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달 속을 걷는 코끼리나 달 속에 머무르는 그릇 등을 작업해 온 송 작가는 바삐 돌아가는 현대 생활 속에서도 명상적인 작품을 추구하고 있는 듯 보인다. 미학 박사 홍준화는 “(송)작가는 현실세계에 대한 ‘혼돈과 갈등의 원형틀’ 을 벗어나 ‘자유로이 유영’ 하는 예술적이자 회화적인 ‘세계구현’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송선일 작가는 <</span>예술적 상상의 회화화 - 기억저편, 호접몽(胡蝶夢)>라는 타이틀로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세 사람 중 막내 작가인 조민정은 <</span>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전시를 개최한다.

조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성취하고, 달성하고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이 나에게 행복함을 줄까?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 그런 것일까?”라고 자문하며, “돈도 중요하고 명예, 권력, 지위 .. 사실 다 가지고 싶지만, 그렇게 치열하게 경쟁하고 억누르고 힘들게 살고 싶지 않다.”고 고백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욕심 부리지 않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그저 착하게 살고 싶다. 자연은 그러기에 내가 꼭 닮고 싶은, 같이 하고 싶은 동반자 같아서 내 소재에 절대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그렇게 살도록 응원해 주고, 항상 보듬어 주기에 나는 그 마음을 져버리고 싶지 않다.”라고 작품의 소재가 자연을 주로 선택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현주 작가는 <<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한컴 윤고딕 230;">소통, 치유의 존재성>이라는 제목으로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전시를 개최한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어린 시절의 달콤한 꿈들을 간직한 소재들과, 과거와 현대를 어우르는 화면 전체의 이야기 들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내 마음의 창, 행복연가 란 주제를 가지고 우리네들의 일상 속 내면의 속삭임 들을 다양한 색채와 소재를 통하여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사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인함속에 아련함을 머금고 있는 선인장의 형상을 통해서는 우리네들의 어머니상을 표현하고 따스한 파스텔조의 색감은 사랑, 즐거움, 기쁨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갈망을 상징하기도 한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갤러리 아트14 박은지 대표는 “담양과 구미 간 물리적인 거리를 극복하고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에 대해 신선한 자극을 받고 예술적 영감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시기획 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