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통신/우정석기자) = “같은 반 친구를 장난이라면서 구타하고 가족에 대한 욕설까지 한 우리 반 아이,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쉬는 시간에 성적인 장난을 하는 학생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름철 계절에 맞지 않고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우리 반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노옥희)이 교사의 학생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교실에서 만나는 학생 위기 지원 가이드’책자를 제작해 초·중·고교에 전달한다고 31일 밝혔다.

가이드북은 부제(우리 반 아이 어떻게 도울까요?)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이 처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유형별로 다루고 있다.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성폭력(사이버성폭력), 아동학대, 미인정결석, 학업중단, 도박중독, 자살(자해) 위기, 불안·우울 등으로 나눠,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이 초기 대응부터 위기 지원과 관리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교실에서 교사의 관심과 보살핌, 적절한 위기 지원이 필요한 학생이 다수 있지만, 학생 위기 상황별 매뉴얼이 제각각 흩어져 있어 교사들이 관련 공문과 매뉴얼을 찾는 것이 힘든 상황이었다.

가이드북은 기존 매뉴얼 형식의 딱딱한 자료 나열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위기 상황별로 알찬 정보를 담았다. 교직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지만, 다양한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접할 때마다 막막하기만 한 2년차 담임교사가 학생부장 10년차 경력의 베테랑 교사에게 질문하는 형식을 취했다.

위기 상황별 징후, 이렇게 발견하세요, 학생들을 이렇게 도와주세요, 학부모 상담 시 유의할 점, 담임교사가 알아야 할 궁금증 Q&A, 도움 기관 안내 등 교실 현장에서 교사들이 만날 수 있는 학생 위기 상황에 대한 정보를 세심하게 담았다.

구체적으로 학교폭력의 경우 개념과 신고 방법, 학교폭력 징후, 이렇게 발견하세요, 사안처리 절차, 학부모 응대 요령(단계별 학부모에게 알려야 할 핵심내용), 학교폭력에 대한 생활기록부 입력과 삭제, 학급 내에서 실시하는 학교폭력예방, 학교폭력 발생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정기자 민주시민교육과 과장은 “가이드북이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 학생들의 위기 상황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현장의 교사들이 학생 위기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