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에서 중원식 금동허리띠장식 출토
  • 김만석
  • 등록 2020-11-16 09:55:05

기사수정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지난 2019년 발굴조사한 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木槨墓)에 대한 조사 성과 설명회를 오는 17일 오후 2시 쪽샘 L17호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하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온라인 유물 설명회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경주 쪽샘 L17호는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을 각각 조성한 이혈주부곽식(異穴主副槨式) 목곽묘로, 신라 고분에 있어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는 월성로 유적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다. 주곽 묘광 길이 8.5m, 너비 4.1m, 부곽 묘광 길이 2.7m(잔존), 너비 4.1m의 규모로 지금까지 발견된 경주지역 목곽묘 중 가장 크다.


쪽샘 L17호 목곽묘는 개발로 인해 후대에 크게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10월 발굴조사과정에서 중원식 허리띠장식과 각종 마구류, 투구와 갑옷 편(片), 다량의 토기들이 함께 출토되었고, 이후 이 유물들은 보존처리를 거쳐 최근 복원을 마쳤다. 이번 설명회에서 공개된 이후 유물들은 다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서 보관될 예정이다.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L17호 주곽 서쪽에서 2개의 조각으로 출토되었다. 금동(金銅)으로 제작되었으며 문양으로 용(龍)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 머리(龍頭)는 결실되어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지만, 용의 몸통(身)과 발(足), 꼬리(尾) 부분이 남아 있어 일부 문양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잔존 형태로 보아 허리띠에 결구하여 사용하였던 과판(板)과 수하식(垂下式, 드리개)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제작되어 한반도로 수입된 최고급 물품 중 하나로, 신라 왕경인 경주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또한, 지금까지 확인된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무덤 유적 중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만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비슷한 시기 경주지역에서도 중국에서 제작된 최고급 제품을 수입하여 사용하였던 것이 밝혀져, 신라 대외교류 연구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와 별도로 재갈(), 장방형금구(長方形金具), 심엽형(心葉形) 철기 등 다양한 형태의 마구들도 발견되었는데 장식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말을 제어하는 재갈(제어구), 안장의 부속품으로 추정되는 장방형금구(안정구) 등이 함께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조합을 갖춘 사례 중 경주지역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한다.

  

또한, 지금까지 출토양이 많지 않아 경주지역 토기 흐름에 공백기로 남아 있었던 고식 도질토기 단계의 토기들도 다량으로 발견되었다. 특히, 그 중 손잡이 화로형 그릇받침(파수부 노형기대, 把手附 爐形器臺), 삿자리무늬 짧은목항아리(승석문단경호, 繩蓆文短頸壺), 통형 굽다리접시(통형고배, 筒形高杯), 소형기대(小形器臺) 등의 형태는 기존 김해와 부산, 함안 등에서 발견되는 것들과 유사하여 당시 토기와 관련된 지역별 교류양상 연구에 중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투구와 갑옷의 일부 조각들이 확인되었는데, 각 2개체의 투구와 갑옷이 부장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유물들의 양상으로 보아, 쪽샘 L17호 목곽묘는 신라 중심고분군에서 발견된 최대형의 목곽묘로 규모와 출토유물의 상태로 보아 당시 신라 최상위계층의 무덤으로 판단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2.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3.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4. ‘위약금면제·역대급 과징금’... KT 해킹 조사결과 ‘초긴장’ [뉴스21 통신=추현욱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KT 해킹 조사 최종 결과를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KT가 ‘초긴장’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배 부총리는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정보유출 청문회에서 “KT 조사를 빨리 마무리 짓고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당초 ...
  5.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민간공항 기본계획 고시 19일(금),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민간공항 기본계획이 2024년 12월 초안 발표 이후 1년 만에 고시되었다. 당초 예상보다 지연된 것은 의성군 화물터미널 추가 신설에 따른 총사업비 조정 협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의성군에 들어서게 될 화물터미널은 활주로 동측안으로 최종 결정되었으며, 이는 항공기 통행 ...
  6. 의성군 승진(2026. 1. 1.字) 의성군 승진(2026. 1. 1.字) <5급 승진의결> - 3명▲총무새마을과 오미영 ▲건축과 권귀연▲농업정책과 장승남 <6급 승진> - 15명▲기획예산과 박규택 ▲총무새마을과 배한진▲총무새마을과 전상원 ▲민원과 홍성조▲관광문화과 이문숙 ▲청년정책과 오진석▲통합돌봄과 신유경 ▲안전건설과 여창현▲농촌활력과 김규년 ▲건축과 김..
  7.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용산구지회, 2025 연말결산 및 나눔행사 성황리 개최 사단법인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용산구지회(회장 김상근)는 12월 19일(금) 오후 6시, 용산구 문화센터 4층 대강당에서 **'2025년 연말맞이 연말결산 및 나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날 행사는 한 해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장애인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화합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