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대 공대 김성재 교수팀, 나노 다공성 막을 통과하는 이온 전달 가속화 기작 세계 최초 규명
  • 조기환
  • 등록 2021-04-02 09:18:19

기사수정



나노전기수력학 현상의 핵심 기작을 최초로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수담수화 장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노 다공성 막의 성능 저하를 방지하거나 배터리에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장 차국헌)은 전기·정보공학부 김성재 교수팀이 스탠퍼드 대학교 알리 마니(Ali Mani)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에서 비균일(nonuniform)하게 배치된 미세 구조물들 사이에서 생성되는 재순환 흐름이 나노 다공성 막을 통과하는 전해질 이온의 전달을 가속한다는 기작을 증명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진은 나노 다공성 막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미세채널을 연결한 뒤, 미세 채널 내부에 비균일 간격으로 미세구조물을 설치함으로써(그림 a) 발생하는 재순환 흐름을 이론적/실험적으로 검증하고, 이 흐름을 응용해 이온 전류를 크게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다공성 막 근처에서 염 결정화(salt crystallization)를 막는 데 성공했다.

나노 다공성 막은 100나노미터 이하 크기의 기공을 갖고 있어, 막의 표면전하와 반대되는 극성의 이온만을 투과시키는 선택적 이온 투과 특성(Perm-selectivity)을 나타낸다. 이러한 시스템에 외부 전기장을 가하면 일반적인 옴의 법칙(전류의 세기는 두 점 사이의 전위차에 비례하고, 전기저항에 반비례한다는 법칙)을 크게 벗어나는 비선형적 과한계 전류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번 연구는 과한계 전류를 유발하는 새로운 기작을 증명한 것이다.

연구진은 자연의 비균일한 미세구조를 모사해 결합시키고 체계적으로 분석한 끝에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연구 내용은 에너지 분야, 환경 분야에서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는데 특히 나노 다공성 막을 포함하고 있는 배터리, 해수담수화 장치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응용하면 나노 다공성 막 전단에 기설치된 미세 구조물을 비균일하게 변경함으로써 배터리에서 충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그림 b), 해수담수화 장치에서는 나노 다공성 막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원치 않는 염의 석출을 최소화해(그림 c) 분리막 오염(fouling) 방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김성재 교수는 “우연히 발견한 현상을 끈질기게 분석해 나노전기수력학 현상의 핵심 기작을 증명했다”며 “현재 공동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와 해수담수화 장치에 응용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기술 분야 권위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3월 31일 자로 온라인 게재됐고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 지원 사업과 기초연구실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빨간오뎅 축제 뒤 ‘혈세 공회전’ 논란… 단속차량 수시간 무인 시동 지난달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충북 제천역 광장에서 열린 ‘빨간오뎅 축제’가 수많은 인파 속에 진행되고 있다. 제천의 겨울 대표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며 제천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행사다.그러나 축제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 운영이 포착되며 ‘혈세 낭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 [단독] 구리시 어르신 행사서 ‘80대 노인 사망’ … 백경현 시장 행보 논란 [구리=전형진·서민철 기자] 구리시 지역 사회를 위해 마련된 어르신 식사 대접 행사가 끝내 인명 사고로 얼룩졌다. 특히 현장에 머물던 백경현 구리시장의 당일 행적과 최근 연이어 터진 고발 사건들이 맞물리며 시장의 시정 운영 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 2월 27일 낮 12시경, 구리시 수택2동에서 새마을부녀회가 주관...
  3. 미 국방부, 엔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군 계약업체도 사용 금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미국 국방부가 AI 기업 엔트로픽(Anthropic)을 "공급망 리스크(supply-chain risk)"로 공식 지정하고, 군 계약업체 전체의 엔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시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전 기관에 엔트로픽 사용 중단을 지시한 직후 나온 이 조치는, AI 이용약관을 둘러싼 정부와 민간 기업 간 갈등이 계약 단절이라는 결과...
  4. [전북 지방선거 기획] "전북 선거 이대로 괜찮은가" 2026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부터 격한 공방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구도 속에서 촉발된 ‘계엄 대응’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공직사회까지 확산되면서 지역 정치판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거가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치권의 갈등이 정책 경쟁보...
  5. 제천시 로고 무단 사용 논란…관리·감독은 어디에 있었나 충북 제천에서 열릴 예정인 ‘2026 제3회 제천연예예술신년음악회’를 둘러싼 제천시 후원 표기 논란이 단순 우발사건을 넘어 행정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공연 홍보 포스터에는 ‘제천시 후원’ 문구와 함께 제천시 공식 마크가 선명하게 표기됐지만, 제천시는 “후원 승인이나 상징물 사용 허가를 한 사실이 없다”고 ...
  6. [속보]트럼프 "하메네이 죽었다"...사망 공식 발표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알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적었다.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날 대대적으로...
  7. 북구, 보육정책위원회 개최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 북구는 27일 구청 상황실에서 교육경비보조심의위원회를 열고, 각급 학교 지원사업을 심의·의결했다.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