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뢰의 법칙 (누구를 어떻게 믿을 것인가)
  • 안남훈
  • 등록 2021-05-11 12:32:07

기사수정

“왜 부자는 거짓말을 잘하고, 가난한 사람 들은 남을 잘 믿을까?”         


사회심리학자 거장이 밝힌 신뢰의 숨겨진 작동 방식.


‘저 사람을 믿어도 될까?’  

이것은 무척 어렵고도 중요한 질문이다. 

누군가를 믿기로 할 때, 우리는 자기 운명의 일부를 남의 손에 맡긴다. 


배우자는 물론이고 친구나 비즈니스 파트너, 대통령, 심지어 자기 자신에 이르기까지, 신뢰와 관련된 선택은 삶의 모든 것을 바꾸기도 한다. 


그런데 이처럼 결정적인 문제에 관해 정작 우리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 


“저 사람은 참 신뢰가 가는 사람이야”. 

주변의 믿음직한 친구나, 동료들을 볼 때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이다. 


늘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의 이론에 따르면 이는 헛된 생각이다. 


신뢰란 당초 선과 악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보다 이익에 부합하는 쪽으로 행동하는 것에 따른 결과물이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인간이 늘 단기적 이익과 장기적 이익 사이에서 고민하며, 한 사람의 신뢰성 역시 이 고민 당시의 상황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저자는 신뢰에 대해 ‘그는 믿을 만한 사람인가’라고 묻기 보다는 ‘지금 이 시점에서 그는 믿을 만한 사람인가’ 라고 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평소 신뢰를 한몸에 받는 유명 정치인이나 스포츠맨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탈과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이 같은 논리로 설명한다.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더 쉽게 믿는 경향 역시 다른 사람의 협력과 선의가 없이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부자는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때로는 신뢰를 저버려야 더 많은 것을 얻기 때문에 남을 믿지도 않고 신뢰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뢰의 선의를 믿는 독자에겐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中 전승절 찾는 우원식…김정은과 마주칠 가능성 관심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사실상 정부 대표로 전승절 행사에 자리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양측이 텐안먼 광장 망루나 리셉션 등에서 조우할 가능성.
  4. 서천지속협,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스터 139종 제작·배포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 신상애)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는 서천군 관내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43종과 산새 96종을 정리한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초·중·고 32개교와 교육청, 유관기관에 배포했다.이번 포스터는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43종’과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산새 96종’ 두 가지로, 기.
  5. 강원도 고상 대진항 강원 고성의 대진항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석양이 물든 수평선 너머로 고기잡이 배들이 천천히 돌아오면, 부두는 금세 활기를 띤다. 항구 앞에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싱싱하게 진열한 수산시장이 자리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단순히 어획물이 오가는 곳을 넘어, 바닷내음과 사람 냄새가 함께 뒤섞인 살아있..
  6.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7.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