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ETRI, 초전도 현상 규명 새로운 이론 개발
  • 조정희
  • 등록 2021-09-01 09:52:32

기사수정
  • - 30여 년 연구로 금속-절연체 전이와 초전도 분야 융합


▲ 초전도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임계온도 산출 공식


국내 연구진이 1911년 발견된 이후 원리를 규명하지 못한 초전도 현상의 이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초전도 현상 관련 연구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고 응집물질물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존 이론들과 금속에서 전자 간 상호작용 현상을 활용하여 초전도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공식을 개발해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초전도 현상은 특정 온도나 압력에서 저항이 영(0)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초전도 현상을 응용하면 에너지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주로 MRI, 초전도 케이블, 자기부상열차에서 쓰이고 있으며, 미래에는 양자 컴퓨터, 진공튜브열차 등에서 많은 활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초전도 현상이 발견되고 활용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현상이 일어나는 원리를 온전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1972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BCS 이론도 저온 초전도 현상의 원리를 설명하지만, 공식이 완전하지 못하고 고온이나 상온은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김현탁 ETRI 연구 전문위원은 기존 이론들을 응용하는 한편, 초전도 현상이 일어나기 전 금속에서 전자끼리 매우 큰 전자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초전도 현상이 일어나는 임계온도를 설명하는 공식을 만들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공식은 저온, 고온, 상온 등 온도에 상관없이 온도와 압력 조건에 따라 물질의 초전도 현상이 일어나는 임계온도가 달라지는 것을 최초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특정 온도 범위나 조건에서만 설명이 가능했던 기존 이론에서 한 단계 발전을 이룬 셈이다.


ETRI 김현탁 전문위원은 금속-절연체 전이(MIT) 분야를 꾸준히 연구하면서 EBR 이론을 만들고 학계에서 거듭 발표되는 ‘자유전자의 유효질량 발산’ 실험 데이터를 이 이론으로 설명해 왔다. 


2020년 10월, 학계에 고압 조건에서 수소화합물에서 상온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때 임계온도가 상온에서 압력에 따라 증가하는 발산 형태를 띄는 것을 보고 기존 BCS 이론의 미완성 부분을 EBR 이론과 결합하며 본 성과를 냈다.


김 전문위원은 ‘고온 초전도 메카니즘’을 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30여 년간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1995년 미국 물리학회 저널에 ‘금속-절연체 전이의 불안정점’ 과 2000년에는 물리학 전문저널에 ‘강상관 물질에서 자유전자의 유효질량이 발산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모트 금속-절연체-전이 현상을 최초로 실험적으로 관측한 바 있다. 


김현탁 전문위원은 “새로운 관점의 시도가 이뤄지다 보니 기존 이론의 벽을 넘어야 하는 어려움이 컸다. 이번 논문 게재로 우리나라의 기초 물리학이 널리 인정받고 더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ETRI에서 지속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국가 과제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에도 연구원은 ICT 분야에서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초-창의연구를 지속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2.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매크로로 프로야구 티켓 10만장 싹쓸이한 40대 검거 프로야구 티켓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10만 장 넘게 예매해 되팔아 거액의 수익을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유포한 20대 2명도 함께 검거됐다.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암표 판매 혐의로 A씨(42)를,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한 20대 2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6. 김꽃임 도의원 “제천은 전력 수혜지 아닌 희생양… 송전선로 노선 전면 재검토하라”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김꽃임 의원(제천1·국민의힘)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345kV 신 평창~신 원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제천 경유 노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김 의원은 21일 열린 제429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번 사업은 강릉발전소 전력을 강원 영서와 용...
  7.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