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누적 70만명에 넘기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역대 최악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기록되게 됐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가 거의 70만명에 근접했다”며 “몇 달 전 백신이 미국인들에게 보급될 때만 해도 이런 사태를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보면 이날 기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69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일 기준으로 사망자는 70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체 인구 3억3140만명의 0.21%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미국인 50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미국에서는 6월 말부터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재확산이 시작됐다. 이후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그 결과 코로나19 사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팬데믹이 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70만명은 역사상 최대 펜데믹 사망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팬데믹인 1918∼1919년 스페인 독감 당시의 사망자 약 67만5000명이었다.
NYT에 따르면 작년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뒤 누적 사망자 10만명에 도달할 때까지는 89일이 걸렸다. 이후 다시 20만명 고지까지는 118일, 30만명이 될 때까지는 83일이 각각 걸렸지만 40만명, 50만명이 되는 데는 불과 36일, 3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때가 바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절정에 올랐던 지난 겨울이다.
또 50만명에서 60만명으로 가는 데는 114일이 걸렸다. 이때는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던 시기다. 2일 70만명을 넘긴다면 이는 10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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