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골 마을은 태동공 최계의 아들 최동집이 광해군 8년에 이곳에 터를 잡은 이래로 경주최씨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아온 곳이다. 마을 뒤에는 주산인 해발 390m의 옥고개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왼편에는 황사골, 오른편에는 새가산이 자리하고 있다.
옻골은 마을 남쪽을 뺀 나머지 3면의 산과 들에 옻나무가 많아 붙은 둔산동의 다른 이름이다. 경주최씨 종가 및 보본당사당을 비롯해 20여 채의 조선시대 가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북의 옆모습처럼 생긴 산자락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는데, 뒷산 봉우리가 마치 살아 있는 거북과 같다 해서 이 봉우리를 생구암이라 부른다. 마을은 수령 350년이 넘는 거대한 회화나무 두 그루가 버티고 서 있는 어귀부터 시작된다. 도심에서 가까운 까닭에 문명의 이기가 끼어들어 일부 가옥은 현대식으로 개량되었지만, 아직도 조선시대 양반주택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