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하우스가 비비안 마이어의 공식 전기 ‘비비안 마이어: 보모 사진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현상하다’를 출간했다.
세상의 모든 표정을 다 담은 듯 개성 넘치고 유머러스한 거리의 사람들,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완벽한 구도로 보여주는 도시의 풍경들, 소외되고 취약한 이들을 향하는 따뜻하고 연민 어린 시선, 그리고 진지한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면서도 분열하는 듯한 묘한 자화상들. 이 모든 것을 완벽한 프레임과 타이밍으로 잡아낸 작품들은 하나같이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도 비범한 아름다움을 포착한 작가, 우리가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에서 시선을 뗄 수 없는 이유다.
비비안 마이어는 대표 작품뿐 아니라 이제껏 지면에 공개된 적 없는 사진까지 4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실어 비비안 마이어에 관한 가장 광범위한 아카이빙으로 소장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사진전에 발맞춰 출간된 책은 전시회에 앞서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히고 있다.
마치 슬라이드 강의를 듣는 것처럼 수백 장의 사진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는 예술가의 작품만큼이나 그 삶 또한 남은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을 더 풍부하게 해석하고 음미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