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친정팀 돌아온 박정수 “후배들아, 도전을 두려워 마라”
  • 김민수
  • 등록 2022-11-01 10:59:10

기사수정


▲ 사진=대한축구협회



박정수의 선수 생활 커리어는 ‘도전’이란 단어로 설명된다. 한국, 일본, 중국, 태국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했고, 한국에서는 내셔널리그, K3리그를 비롯해 K리그 강원FC, 광주FC 등에서 뛰며 다양한 팀을 오간 ‘저니맨’으로 활약했다. 특히 포천시민축구단에서 공익근무를 하던 2017년에는 K3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8년 소집 해제 후 강원FC로 이적한 그는 꿈에 그리던 K리그 무대를 밟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듬해인 2019년부터 작년까지는 광주FC에서 활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서보원 감독의 부름을 받아 데뷔했던 친정팀인 경주한수원으로 돌아왔다.


다양한 리그를 경험한 그는 K3리그에서도 자신이나 김범수(제주)와 같은 다양한 상위리그 진출 사례가 나오길 바랐다. 아울러 다시 돌아온 친정팀에서 후배들과 경쟁하며, 또 한 번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 박정수 선수


다음은 경주한수원 박정수와의 일문일답.


- 복귀 후 첫 시즌을 치른 소감


올해 부상도 있었고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지만, 주춤했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팀 성적이 좋아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부상도 있었고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팀의 결과가 나쁘지 않아 만족한다.


이번 시즌은 플레이오프가 없는데, 있었다면 후반기에 상승세를 탔던 우리가 충분히 우승할 전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축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전반기에 부상 선수들이 많아 조금 주춤했던 것이 아쉽다.



- 2009년 한수원에 입단해 여러 팀을 거친 후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데뷔했던 팀에서 다시 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내가 처음 입단했던 2009년에는 서보원 감독님이 팀에서 막내 코치였는데 이제 감독님이 됐다. 나 역시 당시에는 막내급이었는데 이제는 팀에서 (서)동현이형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밑에 주장 (양)준모도 있지만 감독님이 나를 다시 영입할 때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기대한 것이 있었다. 


그런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한 시즌 동안 노력한 것 같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서 고마워하시는 것 같은데, 후배들이나 코치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웃음). 



- 데뷔 후 처음 내셔널리그에서 뛰었던 때가 13년이 지났다. 그 사이 내셔널리그와 K3리그의 통합, K3-K4 승강제 도입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는데, 선수로서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이전보다 훨씬 더 운동하기 좋은 환경으로 발전한 것 같다. 또한 K3리그에서 잘한 선수들이 K리그로 진출하는 사례도 많아졌고, 반대로 K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위해 K3리그로 이적하거나 임대를 오는 경우도 생겼다.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K3에서도 상위 팀이다 보니, 프로에서도 관심을 갖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K리그와 K3리그 선수들의 기량은 정말 한 끗 차이인 것 같다. 이들이 상위리그에 진출할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 현 소속팀인 한수원에서 데뷔 후 일본, 중국, 태국, 한국 등 다양한 무대에 도전해왔다. 지금까지의 커리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일본, 중국, 태국, 한국에서 뛰면서 매 순간이 기억에 남고 중요했다. 그러나 의미부여 한다면 K리그에 처음 뛰었던, 강원FC에 입단했던 2018년이 떠오른다. 당시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포천시민축구단에서 뛰다가 다시 해외로 나갈 계획이었는데, K리그에서 제안을 받고 이적하게 됐다. 항상 K리그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에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팀 내에서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많다. 상위리그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바가 있다면.


K3리그에서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고 대우받는 선수들은 상위 리그로 가기 위해 안정된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여기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뛰며 안정적으로 경기에 뛸 수 있지만, 상위 팀으로 이적할 경우 주전 경쟁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는 쉽지 않다. 도전해서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후배들에게 항상 말해주는 부분은 반드시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점이다. K3리그에서 대우받으며 지내는 것도 좋지만, 축구를 오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도전할 기회가 있으면 일단 해보는 게 좋다.


한국이 어렵다면 해외도 좋다. 나도 중국, 일본, 태국 등에서 외국 선수 생활을 해봤고, 중국에서 뛸 때는 외국 선수이지만 팀의 주장까지 맡았었다. 다양한 문화, 언어도 배울 수 있고 인생에 있어서도 좋은 경험이 된다. 



- 앞으로의 계획은.


감독님과 면담해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시즌은 겨울훈련 때부터 합류한 것이 아니라 3월 말에 팀에 들어왔다. 내년에 남아 있게 된다면 우승해서 명예롭게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러나 혹시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한마디.


우리 (경주)한수원을 비롯해 프로팀들이 없는 지역에 K3리그가 있는 팀들이 많다. 지역 팬분들이 많은 관심 가져 주시고,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지역 시민들과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면 다음 시즌 프로화를 선언한 천안이나 청주 같은 사례가 충분히 또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이 K리그2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앞으로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양천구,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양천문화회관과 스마트경로당 등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 ‘언제나 청춘! 건강 백세’ 행사를 열고,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의 활기찬 삶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전 행사로 마련한 &l...
  6.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판 삼아 AI 육성·기업 지원 박차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기반 기업 지원과 기술 공모 활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혁신성장과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4일 한양대학교ERICA 프라임 컨퍼...
  7. 강서구, 진교훈 구청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살펴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26일(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을 살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날 방신전통시장과 송화벽화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진교훈 구청장은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 점포 곳곳을 방문해 명절 물가를 살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