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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2023년 첫 경매 열어 약 80억원 출품
  • 김민수
  • 등록 2023-01-06 11: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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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창섭의 회화정신이 본격적으로 잉태하는 1970년대 작품 ‘원’, ‘귀 78-W’ 출품


▲ 사진=이우환 ‘선으로부터 No. 77072’



케이옥션이 1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2023년의 첫 경매를 개최한다.


총 84점의 약 80억원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한국 미술의 거장 이우환의 시기별 작품을 필두로 한국 추상미술의 효시인 김환기와 유영국의 작품 그리고 박서보, 하종현, 김구림, 이건용, 이배, 전광영 등 한국 추상 화단을 형성하고 지금까지 주도해온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또한 정창섭의 회화정신이 본격적으로 잉태하던 1970년대의 작품 ‘원’과 ‘귀 78-W’가 출품됐다.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천경자, 최욱경, 노은님, 이숙자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새해를 맞아 풍요와 건강, 복의 의미를 담은 ‘달 항아리’를 소재로 한 최영욱의 ‘Karma’, 권대섭의 ‘달항아리’가 새 주인을 찾는다.


해외 미술에서는 야요이 쿠사마, 멜 보크너, 니콜라스 파티, 아야코 록카쿠, 마키 호소카와, 조르디 리베스의 작품 그리고 고미술 부문에는 겸재 정선의 ‘산수인물도’와 운보 김기창,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우봉 조희룡의 회화 작품과 ‘분청사기상감포류수금문매병’, ‘백자청화운룡문호’, ‘분청사기철화삼엽문병’ 등 도자기도 골고루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7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18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며,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현장·전화 응찰·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주요 출품작인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No. 77072’, 유영국의 ‘Work’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 그어가면서 완성한 ‘선’ 연작의 파란색 선들은 하나로 완성된 개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의미를 지닌다. 담백한 동양적인 미의 세계를 보여주는 선의 세계는 결과보다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내재된 본질적인 의미에 집중한다. 선은 동양적인 기와 생명력의 근본이며, 작가는 선을 긋는 행위의 반복을 통해 무위자연에 닿고자 한다. 대칭성을 가진 선들이 눈앞에서 서서히 사라지며 진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 ‘선으로부터 No. 77072’의 추정가는 7억원에서 10억원이다.


한국 추상 미술의 효시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인 유영국은 끊임없이 작가적 존재 의미를 고민하고 새로운 창작 방식을 모색했다. 산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작가는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을 기반으로 산과 바다, 태양 등 자연을 캔버스에 담았다. 이번 경매 출품작에는 삼각형으로 된 3개의 봉우리, 능선의 곡선, 원근의 면, 그리고 다채로운 색 같은 유영국이 산에 대해 언급한 특징이 모두 담긴 수작이다. 추정가는 3억원에서 5억원이다.


◇ 정창섭의 1970년대 작품 ‘원’, ‘귀 78-W’ 출품


정창섭(1927-2011)은 서구의 앵포르멜 양식을 동양적 미학과 기법으로 수용하고, 백자와 민속 기호에서 착안한 ‘원’ 등의 소재를 채택했을 뿐만 아니라 한지를 사용해 한국적 추상화를 정립한 작가로 평가된다. 1970년대는 정창섭의 회화 정신이 본격적으로 잉태하던 시기다. 이때 종이와 먹 그리고 빛을 상징하는 원환과 같은 요소들이 부상한다. 작가는 동양적 시공 속에서 어떻게 그림이 자연스러운 내재적 운율을 지닐 수 있을까 집중했다.


경매 출품작 ‘원’은 1974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부드럽고 은은하고 파르스름한 종이의 잔영 속에서 연한 원이 화면을 부유하듯 떠 있다. 또 다른 출품작 ‘귀(歸) 78-W’는 1978년 제작된 작품으로 ‘귀’ 연작의 제목은 전통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한지로의 회귀도 포함한다. 정창섭은 화선지를 캔버스에 붙인 뒤 그 위에 먹이 자연스럽게 번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출품작은 원이 중심이 되던 귀 연작의 초기 작품을 지나 사각형의 형상을 가진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모두 1993년 호암갤러리에서 열렸던 ‘그리지 않은 그림 1953-1993’ 전시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천경자, 최욱경, 노은님, 이숙자의 작품 출품


전통적인 한국화를 벗어나 환상적이고 몽환적 작품으로 미술계뿐만 아니라 대중에도 많은 인기를 얻은 천경자,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최욱경, 물고기·새·꽃 등을 주제로 평생 작업을 이어갔던 ‘생명의 화가’ 노은님, 그리고 채색화의 대가로 ‘보리밭 화가'로도 알려진 이숙자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최욱경의 작품 ‘Mountain Scape’는 우리의 산과 바다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다양한 색채와 선으로 표현했다. 자연의 곡선에서 차용한 대담하고 역동적인 선과 푸른색, 주황색, 녹색의 조합은 특유의 여성적 색채 추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숙자의 작품 ‘이브의 보리밭-보리밭 환상’에는 나체의 여성이 웅크리고 앉아있다. 초록색 빛 보리와 연보라색 수염을 가진 보리가 더해진 화려한 보리밭 속 여성은 살아있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력을 가진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 새해를 맞아 건강, 풍요, 복, 번영 등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달 항아리’를 소재로 한 작품들 선보여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가 가득하고 둥근 달을 꼭 닮은 달 항아리는 온화한 빛깔과 둥그스름한 조형미로 풍요로움과 너그러움을 지닌다. 크기가 커서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만들어 붙인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부정형이 오히려 달 항아리의 독특한 매력이다. 조선시대 왕가와 사대부가에서 즐겨 사용했던 달 항아리는 복과 번영, 풍요, 건강 등의 의미를 부여해 집안에 두기도 하고, 돈 꾸러미를 넣어두기도 하는 등의 목적으로 활용됐다. 또한 아무 무늬도 없는 여백의 달 항아리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달 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그중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최영욱의 작품 ‘Karma’와 권대섭의 ‘달항아리’를 경매에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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