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양군"마을발전기금이 뭐길래··· 같은 마을 내에서 주민등록 이전해도 “발전기금” 내라!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3-02-14 16:15:18
  • 수정 2023-02-14 18:01:50

기사수정
  • 전국에 마을 내에 주소이전에 대해 마을발전기금 요구하는 마을이 여기말고 또 있나?-
  • 마을 주민으로서 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2년째 투명 인간 취급-
  • 군청에서는 마을 자체 규약과 정관에 따른 사항이어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라-

▲ 사진=충북 단양군 대강면사무소


충북 단양군 대강면에서 최근 마을발전기금 강요 문제로 시골 마을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버지가 살던 고향에 귀촌한 사연의 주인공은 40대 A 씨 자매로 충북 단양군 대강면 미도리에 홀로 계시던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지난 2021년 5월 고향에 귀촌해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그러다 2021년 9월 아버지가 야간에 버섯을 채취하러 갔다가 실족해 사망한 이후 이 마을 이장은 A 씨 자매에게 지속해서 마을발전기금을 내라고 독촉해 왔다는 것이다.

마을발전기금을 내지 않으면 마을 소식을 공유하는 단체 카톡방에 들어올 수 없고 마을 이장 선거권도 없으며, 설명 마을발전기금을 냈다고 하더라도 마을재산에 권한은 없다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장의 이런 상식 밖의 얘기로 마을발전기금 납부 요구에 응하지 않자 이장으로부터 단수 조치 미통보, 마을 회의 등 최소한의 마을 주민으로서 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2년째 투명 인간 취급을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A 씨 자매는 대강면 군정 설명회 당시 이장의 횡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군청에서는 마을 자체 규약과 정관에 따른 사항이어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답변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단양군이 인구 소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서 수백억 원 들여 인구 증가 정책을 시행하면서도 정작 고향에 정착한 귀촌인를 내몰려고 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A 씨 자매는 "도대체 이장의 권한 중에 어디에 전입하는 세대에 대해 마을발전기금을 강요하고 이장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행정서비스에서 소외시켜야 한다는 조항이 어디 있냐"라며 "선대 때부터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장은 "이들 자매가 아버지 살아생전에 아버지 집으로 귀향한 것은 인정하지만 중간에 같은 마을 다른 집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했었으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 집으로 주소를 옮겼으므로 마을 발전기금을 내는 게 맞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단양군 이장의 임무와 실비지급 조례 어디에도 전입가구에 대한 마을발전기금 납부 강요나 이로 인한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조례에는 읍면장 업무 중 그 일부를 도와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주민 의견 수렴해 행정관서에 전달, 지역주민 간 화합 단결과 이해의 조정에 관한 사항, 주민 편의 증진과 봉사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마을은 2016년 여성 이장이 취임한 이후 재임을 마치고 새로 취임한 이장에 남편이 취임했으며 이들 부부는 현재 부녀회 회장, 마을개발위원, 노인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으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군 관계자는 "대강면 A 씨 자매가 제기한 민원에 대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A 씨 자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장으로 권한을 넘어선 행동"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6.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7.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