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이주민 유입이 이례적으로 급증하자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안사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현지시각 1일 내각회의에서 넬로 무수메치 시민보호 및 해양부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비상사태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지속되며, 국가적 차원의 대응을 위해 500만 유로(약 72억 원)의 재정이 초기 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아프리카 북부에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상륙한 이주민들은 부쩍 늘어났다.
유엔난민기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이탈리아 해안에 상륙한 이주민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은 약 2만 6천800명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천400명이었다.
최근 사흘 동안에는 3천 명 이상의 이주민이 물밀듯이 몰려들면서 이탈리아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는 지난 9일 하루에만 약 1천 명의 이주민이 상륙했다.
현재 람페두사섬 이주민 센터 총체류자는 약 2천 명으로 수용 정원인 350명을 훨씬 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