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계 과학계·시민단체, 유엔에 “석유화학기업의 국제 플라스틱 협약 개입 막아 달라” 요청
  • 윤만형
  • 등록 2023-05-22 10:44:37

기사수정
  •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석유화학기업 영향 배제하고, 플라스틱 생산 감축 논의해야
  • 한국 정부, INC2 사전 의견서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보다 재활용과 생분해 원료 내세워


▲ 사진=픽사베이/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전세계 134개의 시민단체와 41명의 과학자들이 유엔에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개입해 강력한 조약 성사를 방해하려는 석유화학기업의 시도를 막아 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서한을 통해 이뤄진 이번 요구에는 유엔평화대사이자 저명한 환경운동가인 제인구달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서한에는 정부간 협상위원회(Intergovernmental Negotiating Committee, INC)에 석유화학기업의 후원과 공식참여를 제한하고, 플라스틱 오염에 영향 받는 지역주민과 관련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2022년 유엔환경총회(이하 UNEA)에서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해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만들기로 결의했다. 이 협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간 협상위원회(INC)를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고, 그 두 번째 회의를 5월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생산량 절감과 재사용·리필을 근본 해결책으로 하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규제해야 플라스틱 오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플라스틱을 생산할수록 이득을 보는 석유화학기업의 이해와 상충한다. 석유화학기업은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약화시키기 위해 전미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Council, ACC)와 플라스틱 폐기물 종식 협회를 통해 다양한 로비활동을 펼쳐왔다.


루이스 에지(Louise Edge) 그린피스 영국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 생산 제한과 단계적 감축이 포함되는 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서한을 통해 우리는 유엔이 석유화학기업의 이익보다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려는 전세계 수백만 시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최근 제출한 INC2 사전 의견서에서 플라스틱 순환성을 강조하며 재활용과 생분해 플라스틱에 치중된 의견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재활용은 그 한계가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으며, 그린피스 또한 지난 3월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에서 재활용의 한계 실정을 지적한 바 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재활용의 한계와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한국 정부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강경한 입장은 아니다.”라며 “한국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우호국 연합(High Ambition Coalition, HAC)에 속해 있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방안인 플라스틱 생산 감축 및 재사용과 리필 기반의 시스템을 고려하고, 이번 정부간 협상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3.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4.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5.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6.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7.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