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포항 태풍 침수사고 수사 결과, 市공무원 등 13명 불구속 송치
  • 조광식 논설위원
  • 등록 2023-06-22 10:22:04

기사수정
  • - 아파트 지하공간 침수시 국민행동요령 제정 등 9건 제도개선 권고 -


▲ 경북지방경찰청 전경.


경북경찰청 포항 힌남노 태풍 침수사고 수사전담팀’(팀장 경무관 노규호)작년 96일 오전 630분경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3개 아파트 등 주민 9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사고와 관련하여 22일 포항시·농어촌공사·아파트 관리업체 등 1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사고의 진상 확인과 책임 규명을 위해 사고 발생 당일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70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하여 소방·국과수 등 합동 현장 감식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관련 전문가들이 감정을 하였다. 포항시·농어촌공사·아파트관리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압수물 359점을 분석하고, 사건관계자 120명을 조사하였다. 사고 원인은 홍수 발생 상황에 포항시·농어촌공사·아파트 관리업체 관련들의 과실이 복합적·중첩적으로 작용하여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포항시 재난 담당 책임자와 진전저수지 관리책임자 등 공무원 3명은 냉천 범람기에 CCTV 모니터링을 하지 않아 하천의 범람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주민대피 및 출입 통제 등 조치가 미흡하였다. 또한 진전저수지 비상대처계획에 따라 유관기관에 통보하거나 하류 주민에 경고 방송을 하여야 함에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어저수지 관리책임자 등 2명은 오어저수지 비상대처계획을 현행화하지 않았으며, 표준 비상대처계획과 저수지 관리 규정에 따라 유관 기관에 통보하거나 하류 주민에 경고 방송을 하여야 함에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3개 아파트 관리업체 관계자 등 8명은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는 상황에서 위험 지역인 지하공간의 출입을 통제하여야 함에도 지하주차장의 차량을 이동하도록 방송을 함으로써 위험을 증대시켰다.

 

위 사고 원인에 근거하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인정되는 13(포항시 3, 농어촌공사 2, 아파트관리업체 8)을 불구속 송치 결정하였다.

 

포항시장 등 3명은 사고 전 수회에 걸쳐 상황판단회의 등을 개최하였으며, 포항시 전역의 재난 상황에 대응하였고, 유사 판례 등을 분석한 결과 업무상실치사상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주의의무 위반에 해당하는 과실을 발견하기 어려워 불송치 결정했다.

 

하천관리 부문은 두 차례 전문 감정을 통해 관계 법령 기준에 위반한 사실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소방은 재난현장 표준운영절차(SOP)와 매뉴얼에 따른 조치를 한 것이 확인되어 불입건 종결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침수된 지하공간 국민행동요령등 풍수해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사항 9건을 발굴하여 행정당국에 권고하였으며, 자연재해대책법 제45조에 근거한 지하공간 국민행동요령신설 등 3건은 즉시 보완·시정조치토록 하였다.

 

그 외에 재난상황 시 모니터링 담당자별도 지정 등 6건은 해당 기관에 통보하여 개선하도록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수사를 계기로 기후변화 등 예상을 넘는 한적 자연현상에 대비하여, 경찰의 현장대응과 엄정수사를 강화함은 물론, 국민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 제도개선에 경찰도 힘과 지혜를 보태겠다고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