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구를 감각하는 예술작품 전시 ‘유 세미나에서 지구까지’
  • 김민수
  • 등록 2023-09-06 15:52:58

기사수정

▲ 사진=포스틴


울문화재단 언폴드엑스 기획자캠프에 선정된 프로젝트인 ‘유 세미나에서 지구까지’ 전시가 9월 11일(월) 12시에 개막한다.


‘유 세미나에서 지구까지’는 공존하지만 부재하는 지구로부터 행성 차원의 거리를 두고 인간 이전의 세계를 ‘유 세미나’로 은유해 기계의 자연성과 인간 본연의 능력으로 지구를 감각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참여 예술가는 사운드 아티스트 전형산, 미디어아티스트 양숙현, 현대음악 작곡가 남상봉, 시각예술가 윤희수·오화진·정성진·조소희·요한한 등 총 여덟 명이다.


문래예술공장 두 개 층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2층에서 세 명의 예술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전형산 작가의 사운드 설치작품 ‘배타적 이접들#5’는 태양 빛 세기에 따른 소리의 시간 축 변주로 조형해낸다. 박스씨어터에서 선보이는 양숙현 작가의 작품 ‘임계영역에 착지’는 빅데이터 오픈소스와 개인에 의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을 통해 포착되는 세계의 물질성을 보여준다.


또한 분장실에서 펼쳐지는 남상봉 작곡가의 음악작품 ‘왜곡의 흐름’은 AI로부터 구분되는 인간 본연에 대한 탐구로서 착각으로 잘못 인식하는 청각적 일루젼(착청)에 대한 음악적 접근이다. 계단에 설치돼 있는 윤희수 작가의 사운드 설치작품 ‘물결 여행’은 채집한 바닷속과 항구 속의 파동으로 작곡한 소리 몽타주(montage sonore) 음원을 공간에 연출한 작업으로, 계단에 걸터앉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3층으로 이동하면 화이트큐브인 포켓갤러리에서 오화진 작가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쓴 소설 ‘기부’를 모태로, 시공간이 복합적으로 만나는 하이브리드 생명체인 대형 설치작품 ‘3023, 현유’를 감상할 수 있다. 회의실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꿈의 이미지를 영상작품으로 만들어오던 정성진 작가가 종이접기와 쌓기의 아날로그 기술로 시간의 종합을 표현한 작품 ‘접힌 공간’을 선보인다.


뜻하지 않은 공간들에서 만나는 조소희 작가의 ‘대충그린원’ 시리즈 작품들은 완벽한 절대성의 부재로 자유로움을 얻은 작가가 ‘그리는’ 행위 자체와 그 순간에 의미를 둔 불완전한 원들을 신작으로 출품한다. 공명, 감각, 온·오프 라인의 신체, 소통의 (불)가능성을 주제로 다뤄온 요한한 작가는 ‘Threading -시월상달의 춤’이라는 달의 시간 아래 단 한 번의 퍼포먼스 작품을 통해 신체 감각의 확장이 어디까지 유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유 세미나에서 지구까지’ 전시를 기획한 포스틴 홍희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인 우리는 지구를 무엇으로 어떻게 감각하고 있는지 고대로부터 간직해오며 미래까지 간직할 것과 이미 잊어버렸거나 잃었던 것들에 대해 상기해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무료 입장으로 사전 예약 없이 9월 11일(월)부터 10월 6일(금)까지 주중 12시부터 18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모든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9월 25일(월) 저녁 7시에는 문래예술공장 옥상에서 별도의 예약절차 없이 요한한 작가의 퍼포먼스 작품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제목인 ‘유 세미나(You Seminar)’는 미국 픽사 애니매이션에서 제작한 애니매이션 영화 ‘소울(Soul)’에서 지구에 도착하기 전 어린 소울의 특징, 열정 등을 개발하는 공간이자 센터로서 만든 용어다. 일반적인 전시공간이 아닌 창작공간이라는 시설 공간 곳곳에서 예술가들 각자가 자신의 세계관에서 지구를 감각하는 예술 작품들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의 방문을 통해 스스로의 지구 감각과 함께 새로운 영감을 받아 가길 추천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