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흐르는 도시, 서울의 겨울을 밝히다
겨울밤의 청계천은 언제나 특별하다. 그러나 2025년 겨울, 청계천은 그 어느 해보다도 찬란한 빛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5 서울빛초롱축제(Seoul Lantern Festival)'는 단순한 야간 행사를 넘어, 서울이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거대한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이번 축제...
▲ 사진=쿠밍쿠밍(민정혜) 작가의 개인전 ‘본능(本能)’이 을지로 갤러리 ‘브레이브 썬샤인’에서 9월 12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다.
3회째에 접어드는 이번 개인전은 만화, 일러스트, 회화를 넘나들며 디지털과 아날로그, 재료와 형식에 구속되지 않고 ‘아름답고 기묘한 것들’에 대한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펼쳐왔던 작가의 지난 10년을 집약한 전시다.
작가가 탐구하는 ‘미(美)’의 세계에서 ‘아름다움’은 보편적으로 익숙하지는 않지만 작가만의 색다른 관점으로 재해석된 언어로, 기묘하면서 때로는 공포스럽기도, 동시에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분위기로 우리의 통상적인 관념을 바꿔놓는다.
‘본능’은 분출이고 발버둥이며 파괴하는 동시에 창조다. 토악질하며 정화되는 이 모든 혼돈 속, 더 이상 이분법적 구별이 불가능할 때 우리는 간절히도 고요와 평안을 소망하지만 또 다른 주체할 수 없는 충동의 ‘본능’만이 깨어날 뿐이다. 살아있는 동안 인간의 삶이란 영원한 잠을 허락받기 전까지 한순간도 쉬지 않고 범람하는 감정의 파도로 요동친다. 이렇듯 이번 전시 타이틀인 ‘본능’은 여태껏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작가의 삶의 형태이자 작품의 발단과 과정, 그리고 결과 그 자체를 뜻한다.
2014년 웹툰 ‘핑크 토미’로 데뷔해 부패해버리고야 마는 가공된 아름다움과 욕망에 대한 광증을 그려낸 작가는 ‘아이돌’이라는 대상을 소비하는 인간 개인과 집단의 애정 형태에 대한 고찰과 대상화된 존재로서 삶의 명암을 수작업 원고를 통해 영화적인 연출로 완성시켰다. 인생을 온전히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열광하고 탐닉했던 대상은 찰나의 시간 동안 자극적인 감각으로만 실재한 뒤 유령같은 잔상으로 남아 우리의 현재를 유영한다. 모든 요란이 휩쓸고 지나간 뒤 남겨진 감정의 조각들은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작가는 만화의 메타포적 문법을 이용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비인간적 사회 현상 안에서 인간의 실존에 대한 고뇌를 펼쳐놓았다.
욕망의 극단이 향하는 것은 결국 파괴와 죽음이라는 결론을 내린 작가는 낭만적 허무주의에 멈추지 않고 욕망의 타락을 통제하기 위해 육(肉)에서 영(靈)의 세계로 진입한다. 탄생과 유전을 깊이 고찰하며 생명의 근원을 쫓아 우리의 뿌리에 대해 탐구한 작가는 2021년 컬러링북 ‘백일몽’을 발간하며 한국의 민속 신화 속 신들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동양화 분채와 수채화를 혼합해 민화와 회화의 기법을 조화시키고 작가만의 독자적 양식으로 그려진 신들의 모습은 아름답고 위엄 있는 자세로 보는 이를 압도하며 흡사 부적과 같은 힘을 발휘한다. 신들은 화자이면서 청자로서 시선을 마주한 필멸자(必滅者)들과 영적인 대담을 나눈다. 한낮의 꿈으로 엿본 신계의 법치는 엄중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의 곤고한 현실을 살피며 어리석음을 단죄하고 징벌하기보다 삶을 바르게 살아갈 용기를 주고 고통을 치유하는 것에 집중한다. 작가는 인간의 무지함과 나약함, 불안과 자만심을 내려놓고 선한 의지와 믿음,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을 때 도달할 수 있는 ‘극락(極樂)’이 어떠한 곳인지 그려내며 ‘이러한 수호신들이 관장하는 사후세계라면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이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삶의 철학을 피력했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성하는 핵심장치는 ‘인물’이다. 작가는 겹겹이 쌓인 반투명한 표피를 뚫고 나오는 인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실체를 ‘인물의 정지된 표정’으로 포착해 구체화하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주로 ‘소년’의 형상을 한 이들은 작가의 당사자성을 분리함과 동시에 자유롭게 메시지를 심어놓을 수 있는 표상으로 등장한다. 작가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미형의 모습으로 완성된 ‘소년’들은 성애적인 욕구를 일으키는 무성적 존재로서, 애욕의 대상이자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욕망의 주체이기도 하다. 가장 유약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강한 이들은 시동이 꺼진 듯한 무감한 응시 속에 용암처럼 들끓는 분노를 품고 있고, 열락에 젖어 내지르는 환희의 비명에는 비틀린 냉소를 묻혀놓는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둘러싼 형상화된 욕망들은 어느샌가 잔뜩 돋아나 이윽고 기이하고 아름다운 낙원을 이룬다.
낙원을 거닐던 소년은 무수한 외부의 자극과 폭력으로 인해 망가지고 지쳐버린 육신을 뉘인다. 이 낙원(樂園,Paradise)은 훼손되기 이전의 순수성을 위한 휴식처이자 말살되기 직전의 인간성을 위한 도피처다. 그곳에서 소년들은 그 어떤 제재나 억압에도 휘둘리지 않고 본능이란 바다에 뛰어들어 자유로이 헤엄친다. 솔직하고 진실한 모습에 동화된 관람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과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추적하다 결국 외면하고 싶었던 내면의 욕구와 건드리고 싶지 않았던 멍울을 마주하게 된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무의식 속의 회피를 투시하는 직접적이고 강렬한 접촉은 비로소 은밀한 해방감과 함께 더욱더 완전한 자아의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연결된다.
소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본능의 분출이 허용된 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한 작가는 이곳에서만큼은 구속구를 벗어던지고 삶을 관통하는 공포를 오롯이 받아들여 자신 안에 내재돼 있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라 이야기한다. 아무리 엉망으로 게워내고 쏟아낸다 하더라도, 작가의 낙원에서 그 모든 광란의 분비물들은 보석처럼 찬란하게 반짝인다.
‘사랑’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다. 또한 그 ‘본능’을 가동하고 정화하는 것 역시 사랑이다. 유한한 삶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작가는 끊임없이 상처받고 절망하는 우리의 세계를 영원한 환상의 유토피아로 덧그리며 보듬는다.
이번 전시는 10년간의 작가 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작품세계를 전개하는 자리인 만큼 데뷔 전 습작들부터 수작업 원고, 향후 펼쳐질 작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의 작업에서 발전한 새로운 모습을 항상 보여주고 싶다.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라며 더욱더 확장될 작업에 대한 포부를 밝힌 작가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맞이하는 작품들이 관람객에게로 가서 새 생명을 부여받아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현실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기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빛으로 흐르는 도시, 서울의 겨울을 밝히다
겨울밤의 청계천은 언제나 특별하다. 그러나 2025년 겨울, 청계천은 그 어느 해보다도 찬란한 빛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5 서울빛초롱축제(Seoul Lantern Festival)'는 단순한 야간 행사를 넘어, 서울이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거대한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이번 축제.
한라산 설경
한라산 설경은 제주도 한가운데 솟아 있는 한라산에서 겨울철에 볼 수 있는 눈 덮인 풍경을 말합니다. 한라산은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산(1,947m)으로, 정상 부근과 영실·성판악 등 주요 등산 코스에서 설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백록담, 소나무 숲, 능선과 계곡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며, 사진 촬영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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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정암사는 강원도 정선군 정암사 계곡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로, 신라 신문왕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중 하나인 부도전과 동종 등 국보와 보물이 다수 남아 있습니다. 특히 사찰 주변의 계곡과 단풍 풍경이 아름다워 사계절 관광 명소로 유명하며, 수행과 참선, 템플스테이 프...
울산교육청, 직업계고 경쟁력 높였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광역시교육청울산광역시교육청은 올 한 해 직업계고 운영 전반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안전한 현장실습’과 ‘지속 가능한 취업 지원’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직업 교육의 경쟁력을 높였다. 울산교육청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11월 발표한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
남당·무지개 도로·홍주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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