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가리왕산 겨울 왕국
  • 전석원
  • 등록 2023-12-19 11:12:01
  • 수정 2023-12-19 15:22:09

기사수정

▲ 사진=가리왕산 겨울 왕국


해발 1,560m 가리왕산은 남한에서 8번째로 높은 산이다. 수십 수백 개의 고봉이 겹겹이 펼쳐지는 태백산맥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산 중 하나, 가히 ‘태백산맥의 지붕’이라 불릴 만하다. 사방팔방 끝없이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할 만큼 깊은 여운을 남긴다.


▲ 사진=가리왕산 겨울 왕국


가리왕산은 크게 가장 높은 상봉(1,560m) 외에 중봉(1,436m), 하봉(1,381.7m) 등 3개의 고봉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흙으로 이뤄진 ‘육산’에다가 각 봉우리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산 아래에서 보면 비교적 유순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정상부에 서면 구름마저 발아래로 깔리는 압도적인 높이를 단번에 실감할 수 있다. 사방으로 거칠 것이 없이 장쾌한 풍광이 유감없이 펼쳐지는데, 과연 산 이름에 ‘왕(王)’ 자가 들어갈 만하다.


▲ 사진=가리왕산 겨울 왕국


▲ 사진=가리왕산 겨울 왕국


케이블카를 타고 눈 덮인 숲과 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가리왕산의 자연을 만끽하다 보면 15분 만에 정상부에 닿는다. 발아래로 펼쳐진 압도적인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난다. 눈앞에 펼쳐진 파노라마 풍경과 세찬 바람에서 겨울 정취를 한껏 느껴진다.


▲ 사진=가리왕산 겨울 왕국



태백산맥 정중앙,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가리왕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원시림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리왕산에는 희귀식물 1백여 종과 멸종위기 포유류 4종, 희귀조류 10여 종을 포함한 수 십 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며, 특히 분비나무와 신갈나무 원시림이 산 전체를 메우고 있어 보존 가치가 상당히 높다. ‘자연의 정기’를 고스란히 품은 명산으로 불리는 이유다. 가리왕산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 사진=가리왕산 겨울 왕국


▲ 사진=가리왕산 겨울 왕국


▲ 사진=가리왕산 겨울 왕국


▲ 사진=가리왕산 겨울 왕국



정상부에는 짧게나마 하봉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생태 탐방로가 마련돼 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끝없이 솟은 수많은 봉우리와 그 사이를 흐르는 보드라운 운무가 한데 어우러져 태백산맥이 통째로 넘실거리는 느낌. 수많은 봉우리가 겹겹이 쌓여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짙은 여운을 남긴다. 수묵화 너머로 장엄한 태양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햇살을 머금은 산그리메가 절정을 향해 간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中 전승절 찾는 우원식…김정은과 마주칠 가능성 관심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사실상 정부 대표로 전승절 행사에 자리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양측이 텐안먼 광장 망루나 리셉션 등에서 조우할 가능성.
  4. 서천지속협,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스터 139종 제작·배포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 신상애)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는 서천군 관내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43종과 산새 96종을 정리한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초·중·고 32개교와 교육청, 유관기관에 배포했다.이번 포스터는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43종’과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산새 96종’ 두 가지로, 기.
  5. 강원도 고상 대진항 강원 고성의 대진항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석양이 물든 수평선 너머로 고기잡이 배들이 천천히 돌아오면, 부두는 금세 활기를 띤다. 항구 앞에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싱싱하게 진열한 수산시장이 자리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단순히 어획물이 오가는 곳을 넘어, 바닷내음과 사람 냄새가 함께 뒤섞인 살아있..
  6.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7.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