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종합2보] 이선균 사망... '월드스타에서 마약 연루혐의' 경찰 수사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3-12-27 15:29:16

기사수정
  • 조수석에서 번개탄 1점 발견...동료인 전혜진과 2009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


'기생충'으로 제2의 전성기 구가하던 월드스타 이선균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다가  세상을 등졌다.


마약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 중이던 배우 이선균(48)이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이선균의 매니저로부터 "어제까지 연락이 됐다.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갔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매니저는 이선균이 연락을 받지 않자 강남구 청담동의 자택에 찾아가 메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와룡공원 인근에서 이선균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선균은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조수석에서 번개탄 1점이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선균은 발견 당시 사망한 것으로 판정돼 치료를 위한 병원 이송은 하지 않았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선균이 집에 와서 최소 5차례 마약을 투약했다"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이 시발점이었다.

경찰은 이선균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10월 28일 처음 소환했다. 이선균은 "A 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면서 고의성을 전면 부정했다.

이선균은 출국금지 상태로 2차 조사를 받았고, 지난 23일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세 번째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먼저 조사한 뒤 A 씨와 다른 여성으로부터 공갈 협박을 받아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 진술도 받았다.

경찰서에서 나온 이선균은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하길 바란다"며 변호사를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추가로 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선균 변호인은 이선균이 국과수 정밀감정에서도 음성을 받았다고 강조하며 "너무 억울한 상황이라 A 씨도 함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아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한 유력 매체에 전했다.

결백을 호소하던 이선균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이선균은 올해 주연 영화 두 편이 칸국제영화제에 동시에 초청받아 커리어 정점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흥업소 실장과의 마약 논란에 휘말리면서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1975년생인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했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오랜 무명 생활을 겪어야 했다. 그는 2007년 MBC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을 통해 32세가 되어서야 눈도장을 받았고, 같은 해 방영한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주연 배우로 우뚝섰다.

이후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나의 아저씨'(2018) 등을 히트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로 각인이 됐고, 영화 '쩨쩨한 로맨스'(2010), '체포왕'(2011),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통해 영화계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이선균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기생충'은 그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고, 이선균 또한 '월드 스타'가 됐다.

그는 코미디, 드라마, 멜로 등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며 활발히 활동하던 중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잠'이 동시에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은 것이다.

이선균은 동료인 전혜진과 2009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잉꼬부부로 유명했던 터라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대중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이선균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며 "이선균 배우가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선균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4.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5.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풀뿌리 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미래 설계자” 김관영 지사, 재선 구도 본격화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사실상 재선을 향한 행보에 들어갔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완주·전주 행정통합, 20조 원대 기업유치와 새만금 산업화 등 굵직한 과제들을 앞세워 “도약을 넘어 완성으로 가는 4년”을 내세우는 구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지사를 두고 “공약형 정치인이 아니라 설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