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청각장애 후보, 민주당 공천 탈락...'보청기 화보'가 선정적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3-14 18:45:28

기사수정


청각장애인 유튜버 박은수(29)씨가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올랐다가 최종 탈락했다. 


박씨는 당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촬영한 보청기 화보의 선정성을 들어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정이 번복된 여성·장애인·청년 분야 후보자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얼마 전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해 서류 전형과 면접 과정을 통해 당 비례후보추천관리위로부터 최종 추천이 됐다"며 "이후 발표를 앞두고 갑작스레 최고위원회 의결 과정에서 부결됐다는 문자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올렸던 게시글이 거론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최고위원회 부결 결정에 대해 이유를 전달받지 못했기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순 없다"면서도 "추천 과정에서 검증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질의 내용을 기반으로 추측해 봤을 때 수능 종료 이후 업로드했던 게시글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장애인 유튜버로 활동하는 그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보청기를 부각하는 상반신 사진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는 "중도 장애로 새로운 인생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 장애인인 제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고자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던 화보 사진과 함께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올렸다"며 "다음 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화보 사진과 제 보청기 화보 사진을 올려 세계적인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비례후보추천관리위의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해당 게시글에 대한 질의에 충분히 소명했지만 갑작스레 부결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저는 당으로부터 선정적이라고 평가받은 보청기 화보 사진이 장애인 몫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결격 사유가 됐다고 할지라도 이 사진을 찍고 공개한 건 장애를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행위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화보 사진의 선정성을 이유로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지 않겠다는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은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절차와 평가, 검증 과정을 통해 추천된 후보에게 선정성이라는 주관적인 의견으로 결과를 한순간에 뒤집는 건 장애인과 여성, 청년의 표현에 대한 검열"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꼭 청각장애인과 난청인을 대변할 장애인 국회의원이 배출돼야 한다는 260만 장애인 당사자의 간절함을 사진 한 장으로 평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빨간오뎅 축제 뒤 ‘혈세 공회전’ 논란… 단속차량 수시간 무인 시동 지난달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충북 제천역 광장에서 열린 ‘빨간오뎅 축제’가 수많은 인파 속에 진행되고 있다. 제천의 겨울 대표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며 제천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행사다.그러나 축제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 운영이 포착되며 ‘혈세 낭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 [단독] 구리시 어르신 행사서 ‘80대 노인 사망’ … 백경현 시장 행보 논란 [구리=전형진·서민철 기자] 구리시 지역 사회를 위해 마련된 어르신 식사 대접 행사가 끝내 인명 사고로 얼룩졌다. 특히 현장에 머물던 백경현 구리시장의 당일 행적과 최근 연이어 터진 고발 사건들이 맞물리며 시장의 시정 운영 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 2월 27일 낮 12시경, 구리시 수택2동에서 새마을부녀회가 주관...
  3. [단독] ‘구리 아이타워’ 심사위원들, 백경현 구리시장 고소… “내부자료 무단 유출로 명예훼손” [구리시=서민철 기자] 과거 구리시 ‘아이타워’(수택동 다기능 주상복합) 건립 사업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전직 공직자들이, 내부 심사 자료를 언론에 무단 유출하여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백경현 구리시장 등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27일 박 모 전 구리도시공사 본부장과 엄 모 전 구리시 행정지원국장은 최근 백경...
  4. 미 국방부, 엔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군 계약업체도 사용 금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미국 국방부가 AI 기업 엔트로픽(Anthropic)을 "공급망 리스크(supply-chain risk)"로 공식 지정하고, 군 계약업체 전체의 엔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시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전 기관에 엔트로픽 사용 중단을 지시한 직후 나온 이 조치는, AI 이용약관을 둘러싼 정부와 민간 기업 간 갈등이 계약 단절이라는 결과...
  5. 中부자들 바이코리아 열풍. . .‘중한 반도체 ETF’에 자금 몰려 [뉴스21 통신=추현욱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가 인기다. 특히 중국에 상장된 ‘중한 반도체 ETF’에 자금이 폭발적으로 몰렸다. 해당 상품은 중국 본토 투자자가 위안화로 한국 반도체 대형주에 접근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모 ETF..
  6. '법원 재판도 헌법소원 대상'…헌재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재판소원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찬성 162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db) [뉴스21통신 =추현욱]  법원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으로 삼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재판소원제법)이 27일 여당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재...
  7. 고교학점제 공동 교육과정 역량 강화 …학생 선택권 넓힌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27일 울산교육연구정보원 내 고교학점제지원센터에서 고교학점제의 효과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자 공동 교육과정 업무 담당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운영했다.  이번 연수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도입과 운영의 핵심 요소인 공동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