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행사명 '너두 솔로?'...공기업 상호 간 '소개팅' 핫이슈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4-23 13:21:00

기사수정
  • 강원 원주서도 '단체 미팅' 성행…성공률 40%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지난해 말 경남 부산 소재 핵심 공기업들과 손을 잡고 자사 직원들의 일대일 소개팅을 주선했다. 행사 이름은 '너두 솔로?'이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기술보증기금 직원들과, 12월 말에는 한국예탁결제원·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직원들과 소개팅을 진행했다. 두 차례의 소개팅에는 남녀 열두 명씩 총 24명이 참여했다.


소개팅에 참여했던 한 주택금융공사 직원은 "회사 동료 이외의 다른 회사 사람은 만날 기회가 적었는데 좋은 기회였다. 무료했던 일상 속 신선한 경험이 되기도 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직원들의 관심을 확인한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 연말에도 '너두 솔로' 2기를 뽑아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공기업 주금공이 직접 소개팅을 여는 이유는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해서'라고 정리할 수 있다. 금융 공기업들 간에는 업무 특성상 교류가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지역 이전으로 타지 적응을 어려워하는 미혼 직원들에게 자연스러운 만남 기회를 줄 수 있으며 성사가 되면 가장 좋겠지만, 안되더라도 좋은 동료나 친구로 부산지역 정착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만남이 성사돼 결혼으로 이어지게 되면, 아예 부산에서 정착하기도 한다. 기존의 부산 소재 금융 공기업에 다니고 있는 임직원들을 살펴보면 결혼을 통해 부산에 정착한 사례가 많다. 주택금융공사 부산 본사와 예탁결제원 부산 본사에는 각각 약 50쌍, 20쌍의 사내 부부가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강원 원주시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 지역에선 주택금융공사가 주선자로 나섰다면, 원주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중심에 있다. 2016년 초 본사를 서울에서 원주로 옮긴 건보공단은 일찍이 '단체 미팅'을 실시해 왔다.

매년 상·하반기(5월·11월)로 나눠서 미팅을 주선하는데, 회차마다 30명(남녀 각 15명) 안팎의 직원들이 참여한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도로교통공단, 공기업과 관공서에 더해 학교, 병원 종사자의 참여도 받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상당하다. 올해부터는 제8전투비행단 등 공군기지의 파일럿들도 참여하기로 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직전 미팅 행사 때 총 73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30명을 뽑았으니 경쟁률이 2.5대 1 정도인 셈"이라며 "미팅이다보니 각자 마음에 드는 사람을 3순위까지 찍게 하는데, 당일 커플 매칭이 돼서 나가는 비율이 40%를 웃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결혼정보회사보다는 공기업 주도로 주선하는 미팅인 만큼 신뢰도도 높지 않느냐"며 "실제로 단체 미팅 덕에 직원들의 정착 효과뿐 아니라 타 기관간 업무협력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단체 미팅부터는 원주시청에서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부산과 원주 등은 모두 금융권의 이전이 활발히 이뤄지거나 현재까지도 이전설이 꾸준한 곳이어서 임직원들의 정착 문제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개별 공기업단에서 주선하는 것도 좋지만 지자체에서 도움을 준다면 행사 규모도 확대되고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울산·경남이나 대구·경북 등 인접한 지역간 만남으로도 발전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4. 강동구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 단체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 개최 지난 11월24일(월)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에 위치한 [만나하우스]에는 행복한 웃음이 넙쳤다. 바로 강동의 명품단체 법무부 소속 ‘청소년범죄예방 강동지회(회장 이석재)’ 위원들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를 위해 하나 둘씩 모여 웃음꽃을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 내빈으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박지나 부...
  5.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6.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 성황리 개최...청소년˙성인 모두가 하나 된 열정의 무대 2025년 12월 7일, 서울 종로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실내체육관 2층에서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서울특별시종로구태권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와 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본 대회는 지역 태권도 활성화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며, 유급자 품새부터 태권체조, 종합시범까지 ..
  7. 파주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착공 파주시는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파주시는 지난 2일 ‘파주 공공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의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 일정에 돌입했다.이번 착공식에는 발전사업자인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전력 공급 중개를 지원하는 SK이노베이션 E&S를 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