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하이브·민희진 진흙탕 싸움…4세대 K팝 이끈 뉴진스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4-26 18:03:17

기사수정



하이브와 민 대표,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뉴진스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뉴진스가 이번 분쟁에서 어떠한 입장을 보일 지가 이번 분쟁의 핵심 이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뉴진스는 컴백을 앞두고 있다. 오는 27일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다음달 24일에는 새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를 발매한다. 6월에는 정식으로 일본 데뷔 싱글을 발매하고, 26~27일 일본 가수들 사이에서도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팬 미팅을 개최할 예정이다.   

어도어 측은 내부 분쟁과 별개로 뉴진스 콘텐트를 도맡아 하는 등 이들의 컴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뉴진스 관련 기획은 어도어가 해왔기에, 모회사인 하이브도 어도어를 믿고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뉴진스 컴백은 일정과 일부 곡이 공개되는 등 상당 부분 준비되어 있다. 갑작스럽게 뉴진스 컴백이 미뤄진다면 하이브 입장에서도 큰 타격이기에 지원하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갈등이 심화된다면 어도어가 아닌 하이브 본사 차원에서 컴백을 준비하게 될 수도 있다”고 봤다.


그간 뉴진스 멤버들은 민 대표와 강력한 유대감을 유지해왔다. 멤버들이 민 대표를 평소 '엄마'처럼 따랐고, 민 대표 역시 자신과 뉴진스를 동일시하는 발언을 하는 등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이번 사건으로 멤버들이 심리적 위축을 겪는 것 아니냐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민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와 접촉한 것도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감사를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멤버들이 이번 사태에서 민 대표와 함께 행동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자칫 지난해 있었던 그룹 피프티피프티 템퍼링(사전 접촉 행위)과 같은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어도어와의 전속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독립된 곳에서 시작하는 방안도 있지만, 전속계약효력정지 소송의 당위성 등 걸림돌은 여전히 존재한다.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들처럼 '배신돌'이란 낙인이 찍히는 건, 뉴진스 멤버들로선 피해야 할 최악의 시나리오다.  

 

하이브 입장에서도 어도어에 하나 밖에 없는 그룹이 빠져나가는 건 어도어의 전재산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뉴진스를 쉽게 놓아줄 수 없다. 뉴진스는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끌어올린, 하이브의 주요 자산이다. 

 하이브는 25일 뉴진스 멤버들에 대해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어도어

 

팬들 사이에선 뉴진스의 이미지 훼손 및 향후 거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뉴진스 일부 팬들은 지난 24일 하이브 용산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열고 “민희진은 더는 뉴진스와 가족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민 대표의 폭로성 발언에 반발하기도 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는“하이브, 민희진 대표 모두 브레이크 없이, 타협보다는 쏟아내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려의 목소리가 양측에 전달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뉴진스는 K팝 산업에서 중요한 아티스트인데다, 멤버들이 스무살도 안 된 상황인 만큼 기획자나 관리자로서 이들을 보호하려는 입장을 취하는 쪽이 오히려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하이브는 추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정서적 케어(돌봄)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4.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