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법원 “이화영, ‘이재명에 송금 보고했다’ 말해” 김성태 진술 인정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6-11 18:10:09

기사수정
  • 징역 9년 6개월, 벌금 2억5000만원, 추징금 3억2595만원 선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사건 1심 재판부가 “이씨로부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에게 스마트팜 비용 대납을 보고했다고 들었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을 증거로 인정한 걸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씨가 휴대전화를 바꿔줘 이재명 지사와 통화했다”는 김 전 회장 진술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판결 내용 등에 대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법 형사 11부(재판장 신진우)는 이화영씨의 요청으로 쌍방울이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를 대납한 사실을 인정하며 이같이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이 2018년 12월 전격적으로 대북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는 북한에서도 신뢰할 만한 지원이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김 전 회장이 이씨 외에 다른 누군가와 대북 사업을 논의했다고 볼 정황을 찾아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김 전 회장이 이화영씨에게 ‘스마트팜 비용 대납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보고했냐’고 했을 때 이화영씨가 ‘당연히 그쪽에 말씀드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법정에서 반복해 진술한 것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이 대표에게 실제 스마트팜 비용 대납을 보고했는지는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다’며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씨로부터 ‘이 대표에게 보고가 됐다’고 들었다”는 김씨의 진술은 유죄 증거로 채택한 것이다. 이는 이 대표의 대북 송금 혐의 입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재판부는 “이씨가 전화를 바꿔줘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김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도 인정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17일 조선아태위와 경제 협력 협약식을 맺을 당시 이씨가 전화를 바꿔줘 이 대표와 통화하게 됐다며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도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와 통화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증언에 대해 “법정에서 수차례 반복된 신문을 받았음에도 대체로 일관되고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며 상호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회 아태평화 국제대회 당시 자신이 대남 공작원 리호남에게 70만 달러를 전달했고, 그 뒤 이 대표와 통화하면서 “북한 사람들 초대해서 행사를 잘 치르겠다”면서 “저 역시도 같이 방북을 추진하겠다. 서울 가서 인사 드리겠다”고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에 관한 김 전 회장 증언에 대해서도 “신빙성이 인정된다”면서 “김 전 회장에게는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강력하게 추진할 동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 사건은 2019년 이화영씨가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 경기지사이던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김성태 전 회장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800만달러가 북한에 넘어간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외국환거래법 위반에 해당하는 돈은 스마트팜 사업비 164만달러와 방북비 230만달러 등 총 394만달러라고 봤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징역 9년 6개월에 벌금 2억5000만원, 추징금 3억2595만원을 선고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양천구,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양천문화회관과 스마트경로당 등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 ‘언제나 청춘! 건강 백세’ 행사를 열고,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의 활기찬 삶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전 행사로 마련한 &l...
  6.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판 삼아 AI 육성·기업 지원 박차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기반 기업 지원과 기술 공모 활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혁신성장과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4일 한양대학교ERICA 프라임 컨퍼...
  7. 강서구, 진교훈 구청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살펴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26일(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을 살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날 방신전통시장과 송화벽화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진교훈 구청장은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 점포 곳곳을 방문해 명절 물가를 살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