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마트농업 수도’를 천명한 충남도가 첨단 정밀농업 강국인 네덜란드와 스마트농업 관련 교류·협력을 강화한다.
유럽을 출장 중인 김태흠 지사는 13일(이하 현지 시각) 덴하그에 위치한 네덜란드 농업자연식품품질부(농업부) 청사를 방문, 농업부 프 레드릭 보스나르 특사, 에버트 얀 크라옌브링크 파트너십 조정관, 마크 조넨버그 한국 담당관,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릭 노벨 농무참사관 등을 만났다.
도와 네덜란드는 지난해 11월 도청에서 ‘탄소중립형 스마트팜 실증 단지 및 글로벌 전문교육 운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스마트농 업 교류·협력 물꼬를 텄다.
우리나라 지방정부가 네덜란드 중앙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는 충남이 처음으로,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의 도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와 의 협력 제안을 계기로 성사됐다.
김 지사와 프레드릭 특사, 릭 참사관 등은 지난해 양해각서 체결 때 도청에서 만난 바 있으며, 12일 암스테르담 라이 컨벤션센터 그린 테크 박람회 행사장에서 개최한 충남 스마트농업 비전 발표 및 글로 벌 협력 업무협약식에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접견에서 김 지사는 “평소 농업과 농촌 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왔고, 대한민국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서는 네덜 란드 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네덜란드 정부와의 양해각서 체결 이후 충남글로벌 홀티콤플렉스 조성 추진 과정과 12일부터 거둬 온 네덜란드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2년 내에 250만 평, 840㏊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고, 3000명의 청년농을 유입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 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계획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프 레드릭 특사를 비롯한 네덜란드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과 네덜란드가 농업의 방향을 함께 제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혁명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농업·농촌 구조 개혁을 선도하겠다”라며 “이번 네덜란드 방문이 그런 프로젝트를 추 진하는 데 있어 유용한 영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레드릭 특사는 “충남이 대한민국 다른 시도의 본보기 가 될 수 있고, 중앙정부에도 농촌 개혁을 전파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을 많이 경험한 바로는, 결의하면 행진하는 성향이 있고 절대 포기란 없다.
충남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드릭 특사는 또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김 지사처럼 비전을 가지고 정면 돌파하려는 이는 없었다”라며 “네덜란드 정부 대표로 말 할 수 있는 점은 김 지사의 비전 성취를 위해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가 진행 중인 모든 일을 네덜란드 기업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전파하겠다.
충남 대표주자가 농업 혁신을 위한 비전 을 가진 인물이라는 사실을 전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접견 서두에는 프레드릭 특사가 1996년 주한네덜란드대 사관에 근무할 당시 KBS 일요스페셜 ‘중세조선의 비밀-하멜 표류기’ 에 하멜 역으로 출연했던 사실이 거론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 되기도 했다.
지난해 도와 네덜란드 정부가 맺은 양해각서는 △충남글로벌홀티콤 플렉스 내 전문 교육·연구센터 네덜란드 방식 스마트농업 교육 시스 템 구축·운영 △도내 청년농업인에 대한 네덜란드 교환 교육 등 스마트팜 전문인력 육성 및 교류·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농업인 평균 연령은 68세로 네덜란드(54세) 보다 14세 많으며, 경지 면적은 151만 2000㏊로 네덜란드(181만 2000 ㏊)보다 작은 반면, 농업 인구는 216만 6000명으로 네덜란드(18만 6000명)보다 훨씬 많다.
농업 소득은 3만 6000달러로 네덜란드 6만 8000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농산물 수출은 네덜란드가 1200억 달러로 우리나라(90억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