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고속철' 우즈베키스탄 달린다…"KTX 20주년 만에 첫 수출"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6-14 17:53:09

기사수정



한국형 고속철도가 우즈베키스탄을 달리게 된다.


 KTX 개통 20년 만에 국내 고속철 차량을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가 나왔다.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고속철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가 14일 2700억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이다. 국내 기술로 제작한 고속철도를 해외로 수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열차는 2027년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첫 운행을 할 예정이다.

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인 ‘UTY EMU-250’(사진) 42량(6편성)이 수출 대상이다. UTY EMU-250은 각 차량마다 동력원이 배치돼 있는 ‘동력 분산식’ 고속철도다. 기존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운행 중인 고속열차는 동력기관이 차량의 앞뒤에 모여 있는 ‘동력 집중식’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동력 분산식은 동력 집중식에 비해 가감속 성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 열차 하부에 동력기관이 설치된 동력 분산식은 열차의 머리칸과 꼬리칸도 객실로 활용할 수 있어 수송 능력이 확대된다는 특징도 있다. 예컨대 우즈베키스탄의 기존 동력 집중식 고속철도에는 287개 좌석이 있는데, UTY EMU-250은 최대 389명을 태울 수 있다.

정부는 현대로템의 제작 기술과 코레일의 유지보수 노하우를 패키지로 결합해 이번 계약을 따냈다. UTY EMU-250의 국산화율은 87%에 이른다. 핵심부품인 전장품은 현대로템이 생산한다. 제동장치(유진기공)와 객실의자(대원강업), 승객출입문(인터콘시스템스) 등도 국내 기업이 만든다. 커플러와 에어컨, 전면창, 케이블 등 일부 부품만 외국 제품을 사용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6년 기준 세계 고속철도 차량사업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첫 한국형 고속철도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모로코와 폴란드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모로코와 폴란드는 각각 내년, 2026년에 고속철도를 발주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국토부를 중심으로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민간기업과 총력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고속철도 건설과 차량, 운영으로 이어지는 ‘K-철도’가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5.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6.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7. 75세 ‘가왕’ 조용필, 광복 80주년 기념 무대… “이 순간을 영원히” ‘가왕’ 조용필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의 중심에 섰다.6일 방송된 KBS 광복 80주년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대한민국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조용필의 57년 음악 여정을 담아내며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이번 공연은 조용필이 KBS 무대에 선 것이 지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