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버지 그렇게 가르쳤냐"…국회 운영위 파행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7-01 18:08:36

기사수정


1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주요 참모가 총출동한 국회 운영위원회에선 시작부터 난장이 펼쳐졌다.  
  

정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의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은 “대통령실이 업무보고를 했는데 현황 자료가 없다. 입장을 들어봐야겠다”고 몰아붙였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아무런 자료를 준비해오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 자료가 필요할 것 같다”며 박 의원을 거들었다.

그러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업무 현황과 관련해선 여야 간사 간 일체 협의가 없지 않았느냐”고 반발했다. 같은 당 강민국 의원도 “여당 간사 선임도 안 됐는데 무슨 소리냐. 협치 부정 아니냐”며 “오늘(1일) 회의는 국정감사나 조사, 청문회도 아니다. 국회법 취지에 전면적으로 위배되는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운영위는 지난달 21일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이 정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 안보실장 등을 해병대 채 상병 사건 현안질의 증인으로 채택하며 열리게 됐다. 

그렇게 열린 회의에서 야당이 업무보고 자료를 요구하니 여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열어 놓고 무슨 자료 요구냐”며 반발한 것이다. 정 비서실장이 “회의 중간이라도 자료를 준비하겠다”며 중재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여야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강성 발언도 나왔다. 강민국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박찬대 위원장과 박성준 의원이 “말씀 정리해달라”, “시간 체크해달라”고 하자, 강 의원이 “발언권을 줘놓고 중간에 말씀하시는 건 뭐냐. 이게 협치냐.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냐”고 쏘아붙인 것이다.

 '민주당 아버지’는 강민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말한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국 의원의 발언 뒤 장내는 한동안 시끄러웠다. “왜 이렇게 손가락질하냐”, “그런건 어디서 배웠느냐”, “깽판 치는 거냐”며 여야간 고성이 이어졌다. 그렇게 한동안 파행을 겪다가 여야가 배준영 의원을 국민의힘 간사로 선임하는 것에 합의하며 다시 질의가 시작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양천구,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양천문화회관과 스마트경로당 등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 ‘언제나 청춘! 건강 백세’ 행사를 열고,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의 활기찬 삶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전 행사로 마련한 &l...
  6.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판 삼아 AI 육성·기업 지원 박차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기반 기업 지원과 기술 공모 활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혁신성장과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4일 한양대학교ERICA 프라임 컨퍼...
  7. 강서구, 진교훈 구청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살펴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26일(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을 살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날 방신전통시장과 송화벽화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진교훈 구청장은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 점포 곳곳을 방문해 명절 물가를 살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