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경협, "OECD경제계, 하반기 완만한 성장 예상되나 에너지·운송 불안 우려"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7-15 15:48:31

기사수정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OECD 회원국 경제계는 세계 경제가 글로벌 불확실성에 적응하며 올 하반기에는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와 운송 공급망 불안이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로 규제개선이, 구조개혁의 장애요인으로는 정치적 의지 부족이 지적됐다.


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usiness at OECD, 이하 BIAC)가 회원국 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경제정책 조사(2024 Economic Policy Survey)’ 보고서를 발표했다. BIAC에는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한국 경제계 대표로 참여 중이며, 이번 조사에는 OECD 회원국 GDP99.9%를 차지하는 37개 국가 대표 단체들이 참여했다.


2024 BIAC 경제정책 조사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이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좋음으로 평가한 비율은 59%로 나타나, 전 세계 경영환경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로는 지정학적 갈등(7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등 중동지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이 이를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부문에 대해서는 과반 이상이 에너지’(75%)운송’(64%)을 꼽았다


특히 운송에 대한 우려는 작년 같은 조사(13.8%) 대비 50.2%p 증가한 64%로 나타나 1년 사이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쟁 장기화가 운송비 부담, 납품 지연, 물류 불확실성 증가 등 운송 분야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IAC은 이에 대해 지정학적 갈등이 인프라 개발과 이를 위한 국경 간 무역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운송장비 제조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하면, 동유럽 등에서는 물류 뿐 아니라 관련 장비 교역에 대한 상당한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하반기 기업환경에 대해 약 81%약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경쟁력 요인 중에는 규제환경(10%)과 노동력 및 기술발전(18%)의 개선세가 가장 더딜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금융 재원 접근(73%), 디지털 기술 도입(71%), 인프라 투자(65%) 등은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 경쟁력 요소로 꼽혔다.


BIAC은 이에 대해 세계 각국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인 규제개선 및 노동력 문제에 중점을 두고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구조개혁(structural reform)이 필요한 부문(복수응답)으로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75%), 인적자원(68%), 공공 인프라(62%)를 꼽았다. 특히, 인적자원 투자가 작년 38%에서 30%p 상승해,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인재 모시기가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BIAC코로나 팬데믹 이후 빠른 디지털화 등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가 일어나면서, 기업들이 필요한 노동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글로벌 노동력 부족 현상을 ‘2024년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 Top 10’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구조개혁 추진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복수응답)으로는 정치적 의지 부족(78%)과 개혁에 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63%)이 주로 지적되었다. 특히, 대중의 인식 부족을 꼽은 응답이 작년 8%에서 63%로 치솟아, 세계 각국 정부가 구조개혁 추진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BIAC은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구조개혁 추진 노력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교란 등 전례없는 환경에서도 세계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내적으로는 규제개혁 등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대외적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등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와 인재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5.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6.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7. 75세 ‘가왕’ 조용필, 광복 80주년 기념 무대… “이 순간을 영원히” ‘가왕’ 조용필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의 중심에 섰다.6일 방송된 KBS 광복 80주년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대한민국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조용필의 57년 음악 여정을 담아내며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이번 공연은 조용필이 KBS 무대에 선 것이 지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