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마트 ‘완벽치킨’, 한 팩에 6480원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8-09 17:05:30

기사수정


대형마트 3사의 ‘가성비 치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외식물가가 날로 치솟으면서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반값 이상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마트들이 대량매입, 마진 축소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자, 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던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9일 전국 매장에서 한 팩에 6480원인 ‘어메이징 완벽치킨’ 판매를 시작했다. 한시적 특가가 아니라, 연중 내내 이 가격에 판매한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약 2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2022년 선보였던 ‘생생치킨’(9980원)보다도 더 싸다. 파격적인 가격 덕분에 이날 일부 지점에선 개점 전부터 완벽치킨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등 ‘오픈런’이 펼쳐지기도 했다.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건 대형마트의 ‘구매력’ 덕분이다. 대형마트는 양계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고 계육을 대량 매입해 시세보다 싸게 공급받는다. 여기에 자체 마진도 축소해 가격을 확 낮췄다는 설명이다. 이마트가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초저가 치킨’을 내놓은 건 매출 성장세와 집객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도심뿐 아니라, 제주·부산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저렴한 마트 치킨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이마트 치킨류 매출은 전년 대비 43.8% 증가했다. 올해 1∼7월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가격뿐 아니라, 품질도 프랜차이즈 치킨 못지않게 올라온 것도 인기에 한몫한다. 홈플러스는 2022년 6월 자체브랜드(PB) 치킨 ‘당당치킨’을 출시했는데, 도축한 지 이틀이 넘지 않는 국내산 신선육만 사용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당당치킨은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롯데마트·슈퍼가 선보인 1만원대 초반의 ‘큰 치킨’ 시리즈도 월 평균 8만 개 이상 팔리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완벽치킨을 개발할 때,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바삭한 식감이 살아나도록 자체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품질 향상에 공들였다.

마트 치킨의 존재감이 커지자,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는 고객을 뺏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10년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출시했을 당시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극렬히 반대하면서 결국 장사를 접었는데, 이제는 마트 치킨에 충성 고객이 생길 정도로 이미 시장에 자리잡았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BBQ·교촌·bhc 등 치킨 3사가 원가 및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치킨값을 2000~3000원씩 올리면서 소비자들이 마트 치킨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치킨은 오프라인 매장에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상품’이라 마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며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치킨은 과도하게 비싸다’는 안 좋은 인식을 가질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3.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9대 회장에 장석훈 취임 서산지역 사회복지 민간 허브 역할을 맡아온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협의회는 지난 1월 24일 오후 3시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 조동식 서산시의회의장, 윤만형 서산시체육회장 등 ...
  4.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5. 삼성전자, 갤럭시 공급망 대격변… "중국·대만산 비중 확대, 생존 위한 선택" [뉴스21 통신=추현욱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 및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에 중국과 대만산 부품 탑재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과 가중되는 원가 압박 속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급 풀이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주가누르기·중복상장 방지법 등 추가 검토" [뉴스21 통신=추현욱 ]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과 ‘중복상장 방지법’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초청 오찬을 마친 뒤...
  7.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신임 중소기업은행장 내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62·사진)가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됐다.금융위원회는 22일 이억원 위원장이 장 대표를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장 내정자는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