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전기차 화재로 촉발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면서 광역지자체가 지하 전기차 충전시설을 속속 지상으로 이전하거나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지하 주차장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 열기, 유해 가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화재 진압도 어려워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 탓에 부랴부랴 짜낸 자구책이다.
먼저 전북특별자치도는 지하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시설 19대 중 9대를 이달 중 지상으로 옮기기로 했다.
지상에 충전시설을 들일 공간이 마련되면 안내판을 설치하고 직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나머지 10대는 운영을 중단하고, 추후 환경부 등 정부 부처의 공모를 통해 충전시설을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하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가 우려돼 충전시설 지상 이전, 운영 중단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도 대형 화재 우려를 잠재우고자 지하 주차장의 완속 전기차 충전시설 17개를 폐기하고, 지상 동편 주차장에 급속 4개·완속 9개의 충전시설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2억3천600만원이다.
안전 점검 차원에서 하루 4번 지하충전소를 순찰하고 스프링클러, 소화기 등 안전 장비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 역시 논의 중이다.
또 대전 동구는 지하에 구축된 완속 충전시설 10개를 오는 11월까지 모두 지상으로 옮기기로 했다.
경북도와 세종시교육청, 광주시는 지하 충전시설 가동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오는 19일부터 도청 지하 주차장 충전시설 운영을 중단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전기차 화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지하 충전시설 운영이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경북도청의 지하 충전시설은 급속 5개, 완속 6개, 콘센트형 28개다.
도는 대신 관용, 일반 전기차들이 지상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시설을 이용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광주시도 당분간 시청 지하에 설치된 충전시설 5대(의회동 1대 포함)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관용 전기차를 모두 지상에 세우도록 유도하고, 직원 개인 소유의 전기차 현황도 파악해 지하 주차장 이용을 금지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구연한(10년)이 지났거나 임박한 관용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점검해 상태에 따라 수리 또는 불용 처리하기로 했다.
세종시교육청 역시 전기차 화재 불안감 확산을 의식해 지하 충전시설 9대의 운영을 중단했다.
시교육청은 지하 1층 벽면에 설치된 충전시설에 '충전시설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니 양해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또 전체 직원들에게 전기차 충전시설 운영을 중단한다는 긴급 메시지를 보내 지상 충전시설을 이용하도록 안내했다.
이들 광역자치단체는 전기차 화재 우려에 우선 이같이 초동 대응하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후속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가 지하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을 모두 지상으로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범정부 대책 회의 등을 거쳐 정부 방침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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