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충북 제천비행장에서 열린 ‘2024 코리아 튜닝카페스티벌’ 개최 이후 드리프트(차량 미끄러짐 상태) 과정에서 발생한 엄청난 양의 타이어 잔재물로 인근 토양과 수질이 크게 오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천시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모산동 제천비행장에서 체험형 모빌리티 쇼인 '2024 코리아 튜닝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문제는 이중 체험 행사의 하나인 드리프트 시 차량의 타이어가 아스팔트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상당량의 타이어 잔재물이 발생한다.
주행만 해도 발생하는 타이어 유해 물질 자동차의 필수부품인 타이어는 원유 추출 물질로 만들며, 이로 인해 25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검출된다.
자동차 타이어에서는 배기가스보다 2000배 많은 오염 입자를 배출하며 발암 물질을 포함하는 각종 독성 유기 화합물은 공기와 물,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났으나 드리프트 열렸던 제천비행장 구간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비가 내렸는데도 여전히 타이어 잔재물이 그대로 쌓여 있다.
제천비행장은 평소 제천시민들의 산책이나 운동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데 타이어 잔재물로 시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문제는 이 화학물질들이 환경파괴의 주범이거나 인체에 해롭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에드워드 콜로지에이(Edward kolodziej) 교수와 연구진이 수십 년 전부터 미국 북서해안에서 발생하는 은연어 폐사 사건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 타이어에 사용되는 고무 산화방지제인 '6ppd'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6ppd은 자동차 타이어가 아스팔트와 마찰했을 때 덜 손상되도록 도와주는 화학물질이다.
시민들은 “제천시가 막대한 예산을 지원한 행사가 제천시민에게는 환경 오염만 남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누구를 위한 행사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대행업체에서 살수차로 청소했으며 제천시도 노면흡입청소차로 청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는 아직도 상당량의 타이어 잔재물이 쌓여 있는데도 “청소를 했다”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