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 있는 한 오이 농가의 원격 제어 시스템.
이 시스템으로 시설 하우스 창을 여닫고, 온도도 조절한다.
그런데 지난 6일 시설 하우스 온도가 최대치인 999도로 설정됐다.
러시아 한 해커그룹이 원격 제어용 화면을 해킹한 것이다.
지난달 말 "한국에 대한 해킹 작업을 시작했다"고 위협하고 나선, 바로 그 해커 조직.
이 해커 조직, 어떻게 농가 제어 시스템을 뚫을 수 있었을까.
단순한 형태의 비밀번호가,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농가는 숫자 하나로 된 초기 비밀번호를 2년 넘게 쓰고 있었다.
전체 시설 하우스 면적의 14%가 이 같은 원격 제어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많은 농가가 초기 비밀번호를 그대로 쓰거나, 비밀번호가 있는지조차 몰라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전문가들은 초기 설정된 간단한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시설 하우스 농가의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